"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 로 표현되는 'JSA(Joint Security Area, 공동경비구역)'를 통해 북한군 병사가 귀순을 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귀순 사건으로 남한과 북한 모두 긴장 상태가 되었고 JSA에 근무하고 있는 UN군까지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거듭되는 북한 미사일과 핵도발에 이은 판문점 귀순 사건은 양측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였고 긴장 국면의 수위를 높이게 되었습니다. 동북아시아에 번진 군사적 위험 수위가 한층 높아졌고 북한 군 지휘부도 상당히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귀순이 야음을 틈탄 시간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상기하면 대낮에 판문점을 통해 벌어진 귀순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경비구역 자체의 긴장감으로 정신력이 강력한 병력을 우선 배치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굴욕입니다.
70년대까지 북한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한국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한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경제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북한과의 차이는 오히려 역전이 되었고 현재의 군사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군생활을 한 전역자들은 북한군이 스스로의 식량을 구비하기 위해 밭을 개간하거나 씨를 뿌리는 경우를 직접 목격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군은 대체적으로 10년 내외의 복무기간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취약한 조건하에 생활하고 있습니다.
긴 복무기간 뿐 아니라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세계의 국가들은 북한에 경제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김정은도 '제 2 고난의 행군' 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경제 환경이 더 나쁜 상황으로 이어질 것을 스스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한국군은 첨단화된 무기의 도입과 현대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세계 10위권의 국방예산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탄이 없어 1년에 한 번 영점 사격을 하고 이라크전에서 뚜껑이 따이며 굴욕을 당했던 소련제 T-72 전차를 운용하는 북한과의 차이는 확실합니다.
비대칭전력을 만들기 위해 오롯이 핵개발에 목을 메고 있는 북한 군부와 김정은의 행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귀순 병사가 귀순 의사를 내비치기 시작한 '72시간 다리'는 1976년 '도끼만행사건' 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 가 폐쇄되면서 새로이 개설한 다리입니다.
북한 군부는 여전히 뛰어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군이 한국군정도는 쉽게 압도할 것이라고 선전했고 미국과의 맞대응을 주장했습니다. 강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포장한 북한군의 실상이 '귀순 병사 사건' 으로 민낯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한국군도 그러하지만 JSA의 높은 긴장 수위로 병사들의 군기는 최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귀순 병사에 대응하는 북한군의 모습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전협정을 의식하지 못하고 군사경계선을 넘어오고 자동소총을 발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돌격소총은 AK-47을 개량한 AK-74의 북한군버전 '88식 보총'입니다. 7.62mm탄의 높은 대인저지력보다는 안정적인 탄도와 반동을 잡아내기 위해 개량되었기에 높은 수준의 돌격소총으로 알려져 있지만 병사들의 사격 수준은 총기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상관을 기다리는 모습에서도 긴장감 가득한 JSA에서 발생한 위급상황의 병사들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경제적인 빈곤으로 오랜 군대생활에 지치고 피로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강군의 모습이라고 하기에 상당히 부족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대전이 첨단 장비들의 해군과 공군력에 의해 좌우되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북한군의 강력한 모습이 허구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높은 정신력을 강조한다고 해도 오랜 기간 배고프고 추위에 노출되면 의지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