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시프 스탈린이 세상을 떠나면서 소련의 권력은 혼란해졌고 스탈린주의자이며 오른팔로 거명되었던 니키타 후르시초프가 서기장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후르시초프는 스탈린의 오랜 독재 권력을 폄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새로운 전력을 구축하게 됩니다.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가 개발하던 V2로켓의 기술진을 흡수한 소련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하게 됩니다. 인공위성 개발은 ICBM(Inter Conr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 의 기초였기에 미국은 초비상 상황에 이릅니다.
대응에 나선 미국은 폰 브라운 박사를 중심으로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미 항공우주국)를 설립하게 됩니다. 인공위성 개발과 함께 ICBM 개발에 성공한 미국은 액체연료를 개선시켜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게 됩니다.
액체연료를 고체연료로 바꾸는 어려운 개량이 성공하면서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 배치가 현실화를 앞두게 됩니다. 미 해군에게 필요해진 것은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새롭게 개량된 잠수함입니다.
최초의 SLBM은 탄두를 소형화하지 못했고 미사일 무게까지 엄청나서 함정이나 잠수함에 탑재하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1,500톤급 디젤 잠수함을 개조하기는 했지만 핵억지력을 가진 SSBN(Ship Submersible Ballistic Missile Nuclear Powered,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이라고 하기에 부족했습니다.
초기 SLBM으로 사용되었던 레굴루스는 수중에서 부상할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되지 않아 잠수함이 부상해야 했으며 순항속도가 낮아 레이더에 포착되기 일쑤였습니다. 사거리를 1,00km에서 2,500km로 늘인 SLBM 폴라리스가 개발되면서 전략 원자력 잠수함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세계 최초 SSBN 조지 워싱턴급 잠수함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기준 배수량 5,400톤의 엄청난 크기의 잠수함은 현세대에 비하면 상당히 아담한 수준이지만 무제한 잠수가 가능하였고 추가 연료 공급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했습니다. S5W 가압수령 원자로 1기와 스팀 터빈 2기를 장착하였고 1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어뢰 발사관 6문에 12기의 어뢰를 탑재할 수 있었고 개량된 폴라리스 SLBM 16기도 탑재하게 되었습니다. 조지 워싱턴급 SSBN의 개발은 ICBM 개발로 핵전력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소련의 전력을 앞선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지상 발사 위치가 노출된 ICBM보다 우월한 전력으로 평가됩니다.
수중 20노트(45km)로 이동하며 전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SSBN으로 본격적인 미국과 소련의 핵억지정책이 수립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로에게 반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수량의 핵이 필요하다는 핵저지정책으로 과열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양국은 7,0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게 됩니다.
조지 워싱턴급 원자력 잠수함의 개발로 미사일 개발에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더 많은 핵탄두를 보유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미국이 개발한 개량형 SLBM 폴라리스를 번역한 것이 북극성이고 북한이 발사에 성공한 SLBM에 부여된 명칭이기도...)
세계 최초의 SSBN 598함 조지 워싱턴급은 이후로 599함 패트릭 헨리, 600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601함 로버트 E. 리, 602함 에이브라함 링컨까지 5척을 건조하고 1985년 퇴역까지 미 해군의 주력으로 활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