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11. 3. 07:00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심각한 '영양결핍' 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열량을 섭취해서 발생하는 소위, 부자들의 질병이 늘어나면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워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는 여전히 먹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국가들이 산재해 있지만 현재 우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풍부해진 먹거리에 비해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은 섭취할 수 있는 제한적인 메뉴 덕분에 배고픔에 대한 갈증이 늘어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장병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기 때문에 열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군대 내에서 먹거리는 왕성한 칼로리를 공급하는 측면과 영양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역할이 군의 사기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의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바다에 나가 장거리 근무를 반복하는 해군의 특성상 식단에서 빠지지 않고 주기적으로 공급되는 메뉴가 있습니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음식 "카레라이스..."


카레라이스는 일본 해군에 의해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일본은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서양에서 급격하게 문물을 받아들였고 부국강병책을 내세우며 군대를 양성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유명무실해진 왕권 위에 세워진 내각은 강력한 군대만이 부국이 되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배고프던 시절 군대에 지원하면 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장정들이 군대에 지원했고 해군에도 많은 장병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바다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배고픔에 대한 충족이 컸기 때문에 일본 해군은 인기가 높은 직업이었습니다. 장거리 항해가 이어지면서 해군 내에는 말못할 커다란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병들이 '각기병' 에 걸려 제대로 근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일본 해군 지휘관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원인을 알지 못했던 해군 군의관들은 당황했고 영국 군대와의 차이를 관찰하면서 원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정한 흰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것이 비타민 B1의 결핍을 가져오면서 각기병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젊은 군의관 '다카기 가네히로' 가 발견했습니다.


각기병은 수전증과 부종, 신경염을 동반하며 무리력을 불러오고 증세가 악화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은 체내 축적되는 확률이 매우 낮아 주기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해주어야 하며 하루 필요량은 1mg~2mg입니다.





돼기고기와 잡곡, 감자에 함유된 비타민 B군을 섭취해야 하지만 흰쌀밥을 원하는 일본 수병들은 잡곡이나 빵의 보급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오롯이 쌀밥..." 을 외치는 이들에게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고 영국 해군이 식단에서 자주 보였던 '커리' 에서 답을 찾게 됩니다.





강황이 주재료인 커리는 영국령의 인도에서 많이 섭취하는 음식으로 비타민 B1을 섭취하기에 좋은 음식이었고 바다 위에서 흐르지 않게 요리로 해먹기 좋았습니다. 간단한 조리 방식이 알려지면서 식단에 포함되었고 일본 해군 내에 확산되었던 각기병이 사라졌습니다.


일본 해군에서 유행하던 음식이 대중에서 알려졌고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해군 식단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카레라이스는 비타민 B1을 보충하는 데 뛰어난 식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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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