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절 소련은 대규모 레이더망을 구축하면서 지상 관제시설을 확충하였고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정찰기와 전투기 동선을 파악하였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레이더 기술을 피하기 위해 개발에 들어간 미국은 소련에서 흘러나온 기술에서 힌트를 얻게 됩니다.
레이더 반사면적을 극소화하는 스텔스 기술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차세대 전투기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외계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되는 록히드 마틴 개발팀 스컹크웍스는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F-117 나이트호크' 개발에 성공합니다.
F-117은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기 위한 스텔스 기술에 집중하면서 다소 기괴한 모양을 갖게 되었고 전세계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스텔스 전투기는 서방 뿐 아니라 동구권을 들썩이게 했고 5세대 전투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레이더 흡수물질 "아이언볼" 의 확산과 기술력의 향상으로 미 공군은 F-22 랩터라는 최강 전투기를 만들게 되었고 세계 공군력은 스텔스로 향했습니다. 고도의 기술력과 높은 자본이 뒷바침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주어지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스텔스를 포기했고 미국의 중요한 전력이 되었습니다.
"안티 스텔스...!!" 를 외친 러시아는 스텔스 전투기를 공략할 수 있는 레이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공헌했으며 모의 공중전에서 뒤졌다고 평가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과의 도그파이트에서 격추되는 굴욕을 겪으면서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막강한 공군력의 표상인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욕심을 가장 많이 드러낸 것은 중국이었고 '청두 J-20' 과 '선양 J-31' 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실전배치를 눈앞에 둔 중국과 함께 슬며시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국가있었으니...
중동에 위치한 '이란' 입니다.
이란 국영 방산업체 IAIO(Iran Aviation Industries Organization, 이란 항공산업기구)는 스텔스 전투기 'Qaher F-313' 개발 성공을 알렸습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시제기 개발에 성공을 언급했고 프로토 타입을 거쳐 실전배치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란은 GE(General Electric)사의 J85 터보제트엔진을 기반으로 카헤르를 완성시켰고 공대공, 공대지 멀티롤 전투기로서의 능력을 갖추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서방 대부분의 국가는 이란 전투기의 실체 파악에 나섰고 '모형 비행기' 또는 ' 우습게 생긴 가짜' 라는 표현으로 폄하하였습니다. 카나드와 다소 이색적인 주익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크기를 두고 멀티롤 전투기로서의 능력을 의심한 것입니다.
관계가 소원해진 이란이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한 것은 미국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애써 태연한 대응을 보이며 별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미 국방부는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
러시아 조차 완성시키지 못했으며 중국도 실전배치되지 않은 스텔스 전투기가 이란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미국에게는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900kg 짜리 폭탄 2기와 스마트 유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는 발표가 추가되었지만 일축하면서 사태를 급하게 마무리했습니다.
F-313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다양한 기동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F-22 랩터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애프터버너 없이 슈퍼크루징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실용적인 범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공개된 카헤르의 계기판과 캐노피, 짧은 기수의 구조로 최첨단 전자 항공장비와 레이더의 장착이 어려울 것이며 작은 기체로 인해 무장에 제한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만... (미국의 기술력을 쫒아오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작은 기체 덕분에 STOL(Short Take Off and Landing, 단거리 이착륙) 기능을 장점으로 갖게 되었고 실제 운용에서도 원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스라엘 타임즈의 한 항공 기술자는 F-313이 강력한 전투기는 아니지만 스텔스로 운용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란 내에서 시험 비행에 나서고 있는 카헤르 F-313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