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10. 29. 07:00


냉전시절 막강한 해군력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을 구성했고 소련은 원자력 잠수함으로 대적하는 계획을 구축했습니다. 공군력이 상대적으로 강력했던 소련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를 발사했고 미국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로켓 기술을 가진 과학자들이 독일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가장 발전된 로켓 기술력이 미국에 있다고 판단했지만 독일이 로켓을 개발할 때 과학자들과 함께 실험에 참가했던 기술자들이 모두 소련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인공위성의 개발은 ICBM(Inter 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 의 개발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공군력에서 앞선 행보를 보인 소련은 원자력 잠수함 아쿨라급(나토명, 타이푼급) 잠수함에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를 탑재했습니다.


뒤늦은 인공위성 개발로 소련 ICBM의 위치를 파악하고 U-2 정찰기로 대부분의 방공시설을 파악한 미국에게 아쿨라급 SSBN(Ship Submersible Ballistic Missile Nuclear Powered, 원자력 추진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의 존재는 새로운 골치거리였습니다.





거대한 아쿨라급 원잠에 맞서 개발한 로스엔젤레스급 SSBN보다 아쿨라급 잠수함을 잡을 수 있는 최강 성능의 잠수함의 필요가 요구되었습니다.


배수량 9,000톤급 '시울프급 SSN(ship Submersible Nuclear Powered,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 탄생하게 됩니다.


시울프급 잠수함의 별명은 "바다의 암살자..."





대잠수함전에 최적화된 잠수함인 시울프급은 12척을 건조할 것으로 계획하였지만 국방성의 높은 요구사항에 맞추다 보니 개발 계획이 늦어졌고 조달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척당 30억 달러(3조 원)에 달하는 몸값을 갖게 됩니다.


미 국방성이 추진한 실패한 계획에서 보였던 사례가 시울프급 잠수함에 똑같이 적용되면서 7,000톤 버지니아급 SSBN으로 변경되었고 14척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건조하게 됩니다. 최대속도 35노트 (약 65km/h)에 달하고 잠항소음이 극도로 절재된 시울프급은 3척만 건조되는 데 그칩니다.





21번함 시울프를 시작으로 22번함 코네티컷, 23번함 지미 카터가 진수되고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습니다. 전면에 나서는 것은 대부분 버니지아급 SSBN이고 시울프급 잠수함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있습니다.


북극에서 얼음을 뚫고 부상하는 영상이 잡히기는 하지만 시울프가 어느 곳에서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울프급 잠수함은 30년 동안 연료 교체가 필요없는 웨스팅하우스 S6W 가압수형 원자로가 설치되어 있고 660mm 어뢰 8발, MK48계열 어뢰, UGM-84 하푼, U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지미 카터호는 개량을 통해 특수부대가 지상타격을 할 수 있게 MMP(Multi Mission Platform, 다중임무 기반)으로 길이를 33m 연장하였습니다. (추가비용 37억 달러, 한화 4조 3천억 원 되시겠다...)





미 해군 소속 특수부대 네이비씰과 대테러부대 DEVGRU가 펼치는 비밀스러운 작전에 동원되는 것이 시울프급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미 해군 내에서도 미스테리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시울프급 잠수함은 잠수함을 상대로 높은 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표면적으로 내세운 높은 몸값보다는 냉전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소련 아쿨라급 잠수함을 상대할 필요가 없어진 이유로 사장된 불운한 운명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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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