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10. 17. 07:00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항공기 개발팀 스컹크웍스는 초고고도 정찰기 U-2를 선보이면서 적대적 관계였던 소련 내부 정보를 취득하게 됩니다. 소련 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까지 제집 드나들듯이 정찰임무를 수행하였고 군사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소련과 북한은 거세게 반응하였지만 고고도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U-2를 요격할 수 있는 항공기와 대공 방어 능력이 없었습니다. 소련은 기술력의 부재를 인정하면서 지대공 미사일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많은 자금을 들여 노하우를 획득하게 됩니다.





항공기 기술력에 비중을 두었던 미국과 대공 기술력의 소련이 베트남에서 만났고 대다수 미군 항공기들을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짙은 안개와 정글에 숨겨진 대공화기를 발견할 수 없어 격추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 공군은 항공기가 피탄되고 조종사들이 손실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기에 'UAV(Unmanned Aerial Vehicle, 무인항공기)' 에 대한 필요를 요구하게 됩니다. 공군의 요구에 따라 무인항공기에 도전한 많은 방산업체가 실패를 겪었습니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 제네럴 다이나믹스, 노스롭 그루먼이 도전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고 무인항공기에 대한 계획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미 공군이 요구한 무인항공기는 기존의 방산업체가 아닌 VTOL(Vertical Take Off and Landing, 수직이착륙) 개발업체 Ryan Aeronautical Company에서 완성을 보이게 됩니다.


Ryan Aeronautical company가 개발한 최초의 무인 항공 정찰기는 'Firebee(반딧불이)' 로 가칭되었습니다.





제트엔진을 사용한 반딧불이는 레이더 신호를 줄이기 위해 기체에 레이더 흡수도료를 도포하였고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기 위한 설계를 했습니다. 'AQM-34 Ryan Firebee' 로 제식 명명되면서 북베트남과 중국, 태국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였고 주야간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1,000대 이상의 반딧불이는 34,000회의 정찰 임무를 수행하였고 83%에 달하는 높은 회수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딧불이는 조종사의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정찰기로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만...





높은 회수율과 피탄율에 비해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광학, 레이저, 카메라 기술이 미비했습니다. 정찰임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취득이 핵심이 되어야 했지만 반딧불이는 생존에만 매달린 설계를 했고 광학기술을 확실하게 접목하지 못했습니다.





정찰 임무에 나섰던 U-2가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되었고 소련의 미사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했습니다.베트남전이 막바지에 달할 때까지 반딧불이는 제대로 된 정보를 취득할 수 없었고 다음 세대를 위해 아쉬운 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0억 5천만 달러(한화 4조5천억 원) 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미 공군 사상 가장 적은 성과에 가장 많은 자금을 사용한 기록을 갖게 됩니다.





스텔스에 사용되는 반사면적 축소를 위한 도료가 개발되었고 F-22 랩터와 같은 괴물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니 반딧불이가 치른 금액이 무조건 비싸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RQ-1 프레데터와 RQ-4 글로벌호크의 시조 격이 "AQM-34 반딧불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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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