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예산 700조를 편성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하기 위해 의회에 논의가 벌어질 예정입니다. 천조에 가까운 국방예산을 편성하고 있어 '천조국'으로 불리우기도 하며 많은 국가에 자국군을 파병하기도 합니다.
전쟁을 겪은 한국은 휴전 이후 줄곧 미군의 협력하에 주둔군이 상주하고 있으며 군사기술과 장비에 대한 노하우가 이전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미국에서 수입된 장비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스스로의 군사력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자국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육군이 강세였지만 현대화와 첨단화를 이루면서 해군과 공군이 앞선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군에게는 여전히 육군이 강군의 표준입니다. 종심이 짧고 반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해군이나 공군보다 육군의 활약이 많습니다.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북한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 방사정포라는 것을 상기하면 한국군이 육군력에 치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미 공군이 미사일 우선주의를 택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 육군은 화력덕후로 불리울 정도로 화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갑 전력인 K-9 자주포는 155mm 구경을 가진 강력한 화포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결함에 대한 논란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한국군이 보유한 자국화된 장비 중에서 수준급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주포의 가장 핵심은 분당 발사속도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 최강 자주포로 평가되고 있는 독일 PzH(Panzerhaubitze, 판저하우비츠) 2000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K-9 자주포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비는 'K-10 탄약보급 장갑차' 입니다.
'K-10 탄약보급 장갑차' 는 세계 최초의 자동화된 탄약 운반용 장갑차로서 K-9 자주포의 차체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탄두 적재량 104발로 전투 중량 47톤을 가진 발전된 장비는 미군과의 합동 훈련에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컨베이어 방식으로 자주포 내에 암을 연결해 탄약을 공급하는 방식은 발사속도를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하는 자주포와 좋은 궁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기반의 시스템 통제는 1인이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가볍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탄약 운반 차량에서 손으로 자주포에 운반하는 속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운반이 가능하며 급속모드에서는 4개의 포탄을 투입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K-10 탄약보급 장갑차에 대한 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후방에서 지원하는 자주포의 특성상 사격후 빠르게 이동해야 하기에 훈련과 같이 여유롭게 운용이 불가능하며 탄약고에서 트럭으로 운반되는 과정에서 K-10이 추가되어 오히려 복잡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추가적인 유지비와 인원이 추가된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세계 최강 자주포 PzH 2000도 탄약운반 장갑차량을 두지 않고 있다는 반론이 있지만 독일 육군이 K-10과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예산 때문이라는...
트럭으로 운반하여 40kg에 육박하는 포탄을 장병들이 집적 운반해야 하는 방식보다 장갑이 둘러진 차량으로 운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입니다. 장비보다 병사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전장이지만 효율로만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