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7. 10. 11. 22:09


축구 국가대표가 모로코와의 평가전을 패하면서 다시 한 번 키보드가 불타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는 오롯이 A매치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듯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뜨거운 감자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국대가 어느 때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 축구 국가대표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발전하지는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수 있지만 세계 스포츠 장벽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습니다.





축구는 90분을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스포츠입니다. 한 번이라도 그라운드에 공을 차 본 경험이 있다면 국가대표가 된 그들을 쉽게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2002년 보여주었던 기적과 같은 4강 진출이 국가대표 축구의 기준이 되었다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슬픈 일입니다.


4강 진출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수 있습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할 때부터 월드컵이 치뤄지기 전까지 조기 사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하면 대중들의 어리석음이 어느 수준이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대영' 이라는 폄하로 히딩크를 궁지로 내몰던 언론과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는 오롯이 월드컵에만 집중되고 있으며 대중들은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전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감독이 국외에서 저명하지는 못하지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해온 장본인들이고 축구에 대한 이해는 대중들의 수준보다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들이 펼치는 플레이에 대해 다소 부족한 면을 지적하고 발전할 수 있는 조언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별다를 대책도 없으면서 그저 그들의 권위와 방식에 대해 비판만 일관한다면 누구도 그자리에 오르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축구는 스쿼드가 잘 짜여지고 전술이 좋다고만 성공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대중들도 깨닫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좁은 인프라 속에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어설픈 추측은 축구를 지망하는 유소년들을 바라보면 확실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는 것과 프로페셔널의 입장에서 마주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현 축구 국가대표는 태업에 가까울 정도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선에 진출하였고 이를 여유롭게 바라보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A매치에 지기 위해서 축구 국가대표에 착출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을 것이고 승리는 바라는 마음은 대중들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지난친 관심을 스스로 자중하는 것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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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