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7. 10. 8. 18:30


2002년은 특별한 기억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주췌한 월드컵이 열렸고 4강이라는 꿈 같은 신화를 이루어 낸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물결이 역동하던 시기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고 한국 축구는 최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2002년의 주역 중 막내였던 이천수가 은퇴하면서 당시의 추억은 정말 역사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레전드로 불리우는 선수들을 만들어냈지만 한국 축구는 한없은 퇴보를 겪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지만 시스템의 부재가 아쉬울 뿐입니다. 월드컵 지역 예선을 통과하며 다시 한 번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대중의 여론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러시아와 치뤄진 평가전 이후로 날선 비수가 꽂히고 있습니다.





2002년의 영광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다시 한 번 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려 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평가전은 4골을 내주었고 2골을 득점하면서 마무리했고 짧은 시간에 2골의 자책골을 기록하였습니다.


결과로 승부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최선이라는 워딩은 의미가 없지만 러시아전에서 보여준 2골은 이전에 비해 발전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비가 뒷바침 되었다면 비슷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이 모두 성공하지 못한 것도 아니지만 대중들이 던지는 비수의 날은 상당한 부담입니다. 지속적으로 거론되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영입을 적극 어필하고 있지만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닐 듯 보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치뤄지기 전까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별명은 '오대영' 이었습니다. 평가전에서 강력한 상대에게 5골을 내주면서 얻은 별명이었고 축구협회와 대중, 언론에서는 연일 히딩크의 경질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기술 훈련이 아닌 체력 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히딩크 감독의 훈련 스타일까지 참견하면서 한국에서 치뤄질 월드컵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은 축구 인구가 많지 않으며 인프라도 적은 변방의 뒤떨어진 실력을 가진 축구 후진국이었습니다.


2002년의 영광을 등에 업고 유럽리그에 진출하면서 눈높이를 높이기는 했지만 실력보다는 인맥과 학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축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후배의 위계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체력보다는 기술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짧은 부임으로 첼시를 위기에서 구한 사례와 같이 희망적인 바램을 가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히딩크의 부임을 반대하고 싶습니다. 대중들은 2002년과 같이 평상시에 축구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월드컵에만 집중하면서 독설을 쏟아부을 것이 자명합니다.


대중과 언론의 등살을 이미 겪어 본 히딩크 감독이지만 변덕스러운 흐름을 다시 마주하는 것이 싫습니다. 돈만 밝히는 노욕의 축구인으로 폄하하는 커다란 흐름에 휩쓸려 좋은 기억까지 묻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0살이 다 된 스트라이커가 국가대표에 승선하고 있다는 것은 대표팀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선수를 길러내고 투자하는 것에 게을리 한 모두의 책임을 히딩크 감독에게 전가할 것은 당연합니다.


매 번 달라지는 수비라인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피지컬이 우수한 앞선 축구 강국들의 수비수 앞에서 부드러운 발밑을 가지고 수려한 골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한두가지를 고쳐서는 되는 일이 아니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거스 히딩크의 부임으로 단기간에 괜찮은 성적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에게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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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