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7. 8. 15. 22:47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새롭게 맨유의 유니폼을 갈아입은 로멜루 루카쿠는 1,110억 원이라는 자신이 기록한 최고의 몸값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위대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노쇄한 영웅임에 틀림없고 맨유가 빅4에 도전하기에는 모자란 폼이었습니다.





두 시즌 째 맨유의 지휘봉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 무리뉴의 스쿼드가 이제야 제대로 갖춰진 모습입니다. 지난 시즌 유망주로서 이름을 올리던 래쉬포드와 안토니 마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두터워진 미드필더진은 살인적인 박싱데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유스 이후로 맨유의 기둥이었던 웨인 루니가 떠나기는 했지만 웨스트햄과 벌인 개막전에서 보였던 맨유의 플레이는 우승 후보로 예측하기에 부족함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치차리토가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한 면도 있지만 맨유의 플레이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퍼기경이 은퇴한 이후로 제대로 된 스쿼드를 갖추고 예전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됩니다.


후안 마타, 폴 포그바, 미키타리안, 에레라, 페레이라와 새롭게 영입된 마티치의 중원은 어느 때보다 단단합니다. 단단해진 중원의 자원 중에서 여려 시즌 제대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수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적인 역할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펠라이니를 맨유에 계속 기용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무리뉴의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펠라이니는 에버튼 시절부터 높이를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수비적인 측면을 커버하는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리면서 맨유에 입성했지만 매 경기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지 못하면서 주전에서는 여전히 멀어져 있는 선수입니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전개하던 이전의 맨유의 전술에 다소 부합하는 측면이 있지만 펠라이니는 빨리 이적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펠라이니는 스피드가 좋은 것도 아니며 시야가 넓은 미디필더는 더더구나 아닙니다. 발밑이 부드러워 종종 수비벽을 무너뜨리거나 킬패스를 성공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활동량이 많아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뛰어다는 모습을 보기도 어려운 미디필더입니다.


그저 남다른 높이 하나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선수를 계속 두고보는 것은 맨유에게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펠라이니와 같은 선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관심에 두지도 않습니다. 데이비드 모예스가 영입할 때도 반갑지 않았지만 루이스 반 할이 기용하는 것이 그저 의문스러웠을 뿐입니다.





무리뉴가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수비적인 전술에 일부 부합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당장 펠라이니를 내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영입한 선수를 잘 활용하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펠라이니는 한계가 분명한 선수입니다.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무리뉴를 좋아하지 않으며 이전보다 확실히 약해진 맨유에게 관심이 적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바르셀로나와 아스날 같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즐기는 관중으로서 맨유의 플레이는 퍼기경이 지휘봉을 가진 시절보다 확실히 임팩트가 줄었습니다.


아스날이 매 시즌 삽질을 하면서 우승 후보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구경거리이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가 맨유의 스쿼드를 채우고 있는 것도 아스날의 삽질 못지 않은 프리미어리그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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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