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지리한 참호전을 이겨내기 위해 개발된 영국의 마크4 전차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사람들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대하고 무거운 덩치가 총알과 포탄을 막아내고 참호를 넘어서는 위용은 전쟁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전차를 잘 활용한 독일은 2차대전에서 전격전을 창시하여 유럽 전역을 장악했고 기갑 전술의 교본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전차는 현대전에서 여전히 육군력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공격력을 결정짓는 포탄의 눈부신 발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폭탄
'HE(High Explosive Anti Personal Shell, 대인 고성능 폭탄)' 으로 명명된 고폭탄은 '대인유탄' 또는 '유탄'으로 불리우는 전통적인 포탄입니다. 탄피 안에 작약이 들어가 있고 탄두에는 장약으로 가득 차있어 목표에 다다르면 폭발하는 구조입니다.
폭발과 함께 탄두가 부서지며 비산어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신관이 부딪히면서 폭발력으로 타격을 주게 됩니다. 대전차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탄두가 폭발하며 비산하기 때문에 대인용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전차전에서는 궤도를 망가뜨리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장갑을 뚫기엔 부족한 포탄입니다.
방어전에 쓰였던 야크드판터
경장갑차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세대 전차들의 두터운 장갑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포와 같이 목표 타격을 위해 고폭탄을 이용하여 포격에 전차가 이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착유탄
2차대전 소련군이 전차에 경사장갑을 채택하면서 방어력을 높이게 되었고 고폭탄의 효용가치는 더욱 낮아졌습니다. 탄두의 전면을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고 신관을 뒤에 두어 찰흙처럼 표면이 압착된 뒤 폭발력을 갖는 것이 대전차전에서는 효과적이라는 것이 발견됩니다.
'HESH(High Explosive Squash Head, 점착 고폭탄)' 으로 불리우는 새로운 탄의 개발은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사장갑의 표면은 회손시키지 않으면서 내부에만 타격을 줄 수 있는 점착유탄은 1세대 전차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는 위협적인 포탄이었습니다.
관통효과는 전혀 없지만 벙커와 콘크리트 장벽을 부수는 데 효과적이며 경사장갑을 무력화시키고 내부 살상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점착유탄을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전차들에게는 복합장갑을 사용한 설계가 이루어졌으며 반응장갑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HEAT탄
대전차고폭탄으로 불리우는 'HEAT(High Explosive Anti Tank)' 탄은 성형작약탄을 기반으로 설계된 포탄입니다. 대전차포탄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포탄 내부를 장약으로 꽉채우는 것보다 깔때기 모양의 뒤집힌 공간을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거꾸로 뒤집힌 공간에서 메탈제트가 일어나며 장갑을 관통하게 된다는 점을 응용한 HEAT탄은 전차 표면을 뚫고 내부에 탑승한 전차병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내부에 적재된 포탄에 폭발을 일으켜 2차 폭발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날탄과 함께 3세대 이상의 전차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탄으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반응장갑으로 떡칠을 한 러시아 T-72
전차의 엔진이 가솔린보다 디젤을 선호하게 된 이유이며 공간장갑과 반응장갑으로 일부 대응할 수 있으며 슬랫아머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HEAT탄이 개발되면서 강선포보다는 활강포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대전차 소형 무기인 RPG-7의 포탄 구조이기도 합니다.
날개안정분리철갑탄
APFSDS(Armour Piercing Fin Stabilised Discarding Sabot)이나 '날탄' 으로 불리우는 철갑탄은 현세대 포탄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포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전차만을 위한 포탄으로 관통을 우선적으로 목적하고 있으며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포탄입니다.
경사장갑에 가장 높은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 인원을 살상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포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차포에서 발사된 후 포탄의 표면이 벗겨지면서 뾰족한 화살촉과 같은 내부 철갑탄이 나타나서 전차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철저하게 대전차를 위한 포탄이라서 대인저지에는 젬병이다...)
후면에 날개가 달려 있어 측면에서 불어오는 측풍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여타의 포탄보다 기술력을 요하는 포탄입니다. 미국과 독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날탄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련이 개발하고 실용화한 포탄입니다. 중세시대 대구경탄의 가스가 새지 말라고 설치한 나무판인 사보(Sabot)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