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7. 14. 07:00





플라스틱을 원료로 군수품을 생산하던 가스통 글록은 오스트리아의 제식권총 발터 P38 을 대체하는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18가지나 되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완벽하게 수용할 수 있는 총기회사는 없었기 때문에 대체 사업은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플라스틱인 폴리머를 재질로 권총을 제작할 기획을 가진 가스통 글록은 이미 시장에서 실패를 겪은 H&K(헤클러운트코흐)사의 VP 70을 떠올렸고 글록 17 을 탄생시켜 오스트리아 정부가 내놓은 기준을 모두 통과하면서 오스트리아 제식권총으로 채택이 되는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식권총으로 채택이 되기는 했지만 폴리머 재질의 글록은 BB탄 권총이라는 오명을 가지면서 외면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싸고 내구성과 신뢰성이 높은 실용적인 권총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글록을 찾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가장 큰 총기시장인 북미에서 히트를 친 글록은 민수시장 뿐 아니라 경찰 대부분이 가지고 싶은 권총으로 자리잡으면서 인지도를 높이게 됩니다. 스트라이크방식을 채택하여 오발될 가능성을 줄였고 홀스터에 넣고 휴대하기도 편한 글록은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생산이 되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과 경찰들은 앞다투어 가볍고 저렴한 가격의 글록을 소유하려고 했지만 유독 미 육군의 제식권총으로 채택되지 않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 육군은 콜트 1911 이후로 이탈리아 총기회사 베레타를 제식권총으로 사용했고 최근에는 시그사우어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에 속하는 시그사우어가 글록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대비 성능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글록의 인지도가 평균점에 가깝다고 하면 시그사우어는 소수의 프리미엄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9mm 파라벨럼탄부터 45구경탄까지 다양한 탄종을 갖추고 있는 글록이 대중화된 측면에서 바라보면 제식권총으로서 더욱 합당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체적인 평가와는 다르게 미 육군은 글록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하며 제식권총으로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하고 있습니다.


GAO(United Goverment Accountability Office, 미 정부 책임 사무국) 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록은 시그사우어에 절대적으로 뒤지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라이센스 권한, 수동 안전, 사용 병사들의 결함 지적 등을 근거로 삼고 있으며 글록사는 심각하게 반대 의견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미 육군이 기존에 사용하던 제식권총 베레타와 교체를 벌이게 되면 글록이 상대적으로 탄의 효용성과 호환성의 문제로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섞여 있습니다. 글록은 이미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탄종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보고된 내용에서 의문을 자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시그사우어에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보고된 것과는 상당히 상반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두 회사의 다양한 차이에 대해 설명한 뒤 발표된 입찰 가격에서 시그사우어가 글록보다 1억 3백만 달러가 적은 것이 발표되면서 모든 의문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시그사우어로 제식권총이 채택되면 윈체스터시와의 파트너쉽으로 유리한 점이 더 많다는 첨언을 붙이기는 했지만 결과는 정해진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시그사우어가 프리미엄으로 명성을 얻었고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것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글록이 채택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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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