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7. 6. 07:00


베트남전은 미국에게는 잊혀지고 싶은 역사이며 미군에게는 치욕을 안긴 역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군사강국으로서 냉전시대 소련과 함께 양대 축으로 대립한 상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철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로 미국은 절치부심하게 됩니다.





2차대전 이후로 무기 개발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미 국방성은 베트남전을 우숩게 생각했습니다. 공군은 미사일 만능주의에 빠져 도그파이트를 경시했고 육군을 돌격소총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대인저지력이 높은 것이 최고의 방식이라고 생각한 육군 수뇌부는 첨단을 갖춘 아말라아트사의 AR-10을 버리고 M14를 제식소총으로 채택했습니다.





M14와 탄종이 같은 7.62mm 분대 지원화기로는 "M60 기관총"을 채택했습니다.





2차대전까지 미국은 M1918 B. A. R(Browning Automatic Rifle)을 채택해서 사용했습니다. 스스로가 위대한 총기라고 여겼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독일군이 난사한 "히틀러의 전기톱" MG42의 위력을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오마하 해변에 상륙하기도 전부터 쏟아지는 총탄은 보병들에게 절대적 위협이었고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기술력을 이전하려고 계획합니다. MG42를 바탕으로 미군의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대 지원화기를 요구했고 M60이 탄생하게 됩니다.


M14와 탄종이 같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총열을 교환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여 지원화기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MG42의 기본 개념인 탄약띠를 공급하는 방식을 계승하여 빠른 연사가 가능했고 장전이 용이했으며 내구성이 좋았습니다. (어디까지나 미군의 평가이다...)





베트남전이 벌어지면서 소련 보병의 것들을 절대적으로 압도할 수 있다는 미 국방부의 자신감이 사라지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소련은 내구성과 신뢰성이 뛰어난 AK-47로 무장하고 있었고 공군 조종사들은 여전히 도그파이트에 뛰어났습니다.


밀림이 대부분인 베트남에서 M14 전투소총은 무겁고 컸으며 반동과 내구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말라이트사가 판권을 콜트로 넘긴 AR-15계열의 M16을 급하게 제식용으로 채용하면서 M60과의 이질감을 갖게 됩니다.





5.56mm를 사용하는 M16과 탄약이 달랐기 때문에 겪는 불편함이 생겼지만 베트남전에서 활약하면서 보병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분대 지원화기를 바꿀 수 있는 여력도 없었지만 M60의 활약이 전장에서 두드러지면서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보병들이 잘사용하고 있는 무기를 비싼 비용을 들여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한 육군 수뇌부의 판단은 오류였습니다. M60은 전체적인 운용에서는 준수했지만 총열을 교환할 때 삼각대와 붙어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총열 손잡이가 없어 전용 장갑을 사용해야 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습니다.





공급되는 탄이 자주 물리면서 미군이 전투식량으로 사용하는 C 레이션을 이용해 급조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전 이후로 E2부터 E6까지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개선점을 찾기도 했지만 M60은 시대에 뒤진 총기로 낙인 찍히면서 FN(Fabrique Nationale de Herstal)사 미니미 로 교체됩니다.


미국의 우방들에게 사용되었던 M60은 역사의 뒤안기롤 사라지고 있으나 이례적으로 덴마크가 2014년 제식 채용을 결정했습니다. 개량된 M60의 장점들이 덴마크군에게 상당히 적당하는 평가를 내렸지만 제식용이었던 H&K MG3가 워낙에 수준이 떨어지는 총기였기 때문이라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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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