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5. 8. 07:00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미군의 전력을 약화시켜 인도차이나와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점령하려던 일본의 계획은 오히려 미국을 태평양 전쟁에 참전시키는 악수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수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일본이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일본은 미국이 전시체제로 전환하면서 엄청난 군수물자가 보급될 것을 우려했고 우세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에 필리핀과 인도네이사 인근을 점령하려고 했습니다. 유럽과 태평양, 인도차이나로 옮겨지는 미국의 보급은 대부분이 호주를 거쳤기 때문에 일본은 호주로 진출을 하게 됩니다.





태평양 전역에서 호주를 계산하지 않았던 일본은 솔로몬 제도의 과달카날에 중간 기착지를 건설하기 위해 공병대를 우선 투입하게 됩니다. 전투 병력이 지원되지 않은 상황에 일본 공병대는 비행장을 건설하는 것에만 몰두했고 미 해병대는 쉽게 상륙에 성공합니다.





미드웨이에서 굴욕을 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본 해군의 위용은 당당했고 육군의 기세는 등등했습니다. 일본 공병대가 빠져나간 과달카날을 점령한 미 해병대는 진지를 구축하고 일본군이 남기고 간 장비를 동원해 비행장을 마무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과달카날이 전략적으로 필요했던 일본은 재탈환을 위해 병력을 상륙시키고 이츠키 기요나오 대좌의 선발대가 도착하여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1,000명에 달하는 선발대는 교두보를 확보하고 지원부대가 기다리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기요나오 대좌는 판단을 달리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미 해병대와 상대하여 승리를 거둔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일본 병사들은 사기가 충천했으며 8정의 기관총을 앞세울 수 있었기 때문에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잘 짜여진 야간 기습공격 매뉴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야습을 감행한다면 승리는 일본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군은 다양한 전투에서 전술에 능한 엘리트들이 짜놓은 전술을 실전에 응용하는 데 능했고 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뉴얼대로 전투를 수행하는 데 대단히 높은 능력을 갖추었고 태평양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은 일본군의 강점이었습니다.


미군의 최강 전력이었던 미 해병대는 훈련 강도는 강했지만 실전 경험이 전무했고 매뉴얼도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미 해병대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기세 높던 일본 선발대 1,000명은 778명이 전사하는 대참사를 맞게 됩니다. (어떤 군대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이다...)





일본군은 8정의 기관총을 보유하면서 자신에 차있었지만 미 해병대는 120정의 자동화기를 갖추고 있었고 조명탄으로 주변을 낮처럼 밝혀주었습니다. 밀림 사이로 숨기는 했지만 비처럼 쏟아지는 기관총탄을 피할 수 없었고 매뉴얼에 의존한 돌격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일본군은 불리한 상황이 되었음에도 퇴각을 하지 않았고 백병전을 불사하는 저돌적인 맨몸 돌격을 반복적으로 보였습니다. 심사숙고한 매뉴얼 덕분에 응용능력은 떨어졌고 전장에서 같은 전술을 구사하면 안된다는 철칙을 변경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일본군은 사무라이 정신을 앞세우면 높은 기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앞도적인 물량을 가진 미 해병대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전장에서 전술의 응용도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총탄사이를 돌격하는 일본군은 차례대로 쓰러졌으며 미 해병대에게는 공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좀비처럼 오롯이 목표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을 본 해병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본군의 전술에 의문을 가졌고 단 몇 번의 전투에서 대부분의 전술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치밀한 매뉴얼에 길들여진 응용 부족의 일본군은 과달카날에서 패하면서 태평양의 전세가 급격하게 기울게 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