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5. 7. 07:00


미국은 2차대전에서 전략폭격기만이 전장의 판세를 뒤엎을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라고 믿었으며 여전히 전통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육군항공대에서 성장한 공군은 차별화된 운용으로 확실히 방향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지상 지원에는 건쉽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울창한 밀림에서 벌어진 공산군과의 전쟁인 베트남전은 미국의 전술 교범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온 계기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밀림에 숨어 교란작전과 기습을 감행하던 베트콩들에게 전술폭격기의 존재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미국 스스로도 알고 있었습니다.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서 F-111 아드바크를 건쉽으로 활용하였고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게 됩니다. 전폭기보다는 저공비행에 맞는 건쉽이 된 F-111은 저평가된 기종임에도 베트남 전장에서 괜찮은 활약을 하였고 수송을 담당하던 UH-1 이로쿼이 휴이 헬리콥터를 건쉽으로 계획합니다.





헬리콥터를 공격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미군에게는 생소한 선택이었지만 효과는 다분히 극적이었고 공격용 헬리콥터의 요구를 피력하게 됩니다. UH-1 이로쿼이를 전장에 보내며 호조를 맞고 있던 벨사는 AH-1 코브라를 선보이게 되면서 인지도를 급격하게 올리게 됩니다.





미 국방성은 베트남전을 통해 AH-1 코브라가 선전하는 것을 보면서 지상군 지원과 근접 교전 임무에는 공격용 헬리콥터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 차세대 계획을 수립합니다. 차세대로 선정된 AH-64 아파치는 AH-1 코브라에 비해 월등한 능력을 갖춘 본격적인 공격용 헬리콥터입니다.


재래식 무기가 대부분이던 베트남전 이후로는 냉전의 강도가 약해지고 화해의 무드가 전해지면서 공격용 헬리콥터의 필요가 다분히 줄어들게 됩니다. 쌓아놓은 무기가 넘쳐 흐르던 시기 이라크의 대통령 사담 후세인은 쿠웨이트를 침공하고 미국은 참전을 재빨리 선언합니다.





걸프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은 재래식 무기를 소진할 수 있었고 차세대 무기들이 등장하면서 신무기 각축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가장 두드러진 성능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한 번에 상승시킨 AH-64 아파치는 지상 지원에 확실한 전력으로 평가되면서 전장의 판도를 바꾸게 됩니다.





공격용 헬리콥터를 별도로 운용하지 않았던 국가들은 앞다투어 AH-64 아파치의 도입을 서둘렀고 경쟁하던 록히드 마틴 AH-56 샤이엔과 스텔스 헬리콥터인 시코르스키 RAH-66 코만치는 땅을 치게 됩니다. 실전에 나선 아파치는 미국의 기대 이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스스로가 가치를 입증하면서 공격용 헬리콥터의 최고의 반열에 올랐고 미 육군의 선봉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해군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제압을 하면 아파치가 뒤을 이어 지상 공격을 맡게 되었고 초토화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공권 우선 제압을 위한 다양한 전술에 응용되면서 능력을 발휘한 아파치는 미국과 적대관계를 가졌던 일부 국가들을 잠재우면서 최고의 군사강국으로 입지를 마련하게 됩니다. 대전차 임무까지 수행하면서 위용을 떨치는 아파치를 막을 전력은 전무했습니다.


대당 200억에 달하는 가격이 대량 생산로 낮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350억으로 껑충 뛰어오르면서...(맥도넬 더글러스 노났다...)





미국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영국, 일본, 그리스,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스라엘, 네덜란드, 중국, 싱가포르, 한국에 운용되면서 최신예 공격용 헬리콥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A129 망구스타, 유로콥터 타이거, 남아프리카공화국 AH-2 루이발크에 비교해도 우위를 가진 앞선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잘 빠진 몸매와 우수한 기동을 보이는 AH-64 아파치가 최정예가 된 배경에는 걸프전의 활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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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