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6. 06:00


현대자동차는 무너진 중형시장과 SUV의 점유를 만회하기 위해 흔들거리는 북미시장과 여전히 답보상태인 유럽시장에서 눈을 돌려 한국시장에 집중한다는 의사를 시사했습니다. 북미형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런칭했으나 반응은 시들했고 내수시장의 기반이 흔들거리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르노삼성 SM6가 출시했던 시기만 하더라도 상당히 느긋한 자세로 일관하며 여전히 높은 점유에 대한 자심감으로 가득했지만 GM 쉐보레 말리부의 출연은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낳았고 중형시장의 강자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던 쏘나타의 존재감이 낮아지면서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2016년을 마감하기 전부터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물량공세로 내수시장에서 원상복귀할 태세를 마쳤습니다. 자회사 기아자동차와 함께 20여 가지 모델의 새로운 단장을 예고했고 현대자동차 첫 주자는 그랜저 IG가 포부를 당당하게 선보이며 앞장섰습니다.


예상 출시보다 빨리 시간을 앞당기면서 반전의 기회를 옅보던 현대자동차의 마케팅은 기대 이상의 점유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잃었던 점유를 만회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젊어지고 참심해진 그랜저 IG가 출시부터 높은 관심을 끌면서 그대로 점유로 이어지는 순탄한 과정을 이행했습니다.





그랜저는 현대자동차 플래그쉽의 자리에 있었던 영광을 가진 모델로 유저들 수준이 향상되면서 쏘나타가 차지하고 있던 중간의 위치를 대신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분리해서 런칭을 했지만 반향이 적고 보급형 플래그쉽인 아슬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랜저 IG가 참신한 디자인과 젊어진 감각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현대 기술력을 대표하기에는 모자라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단단한 주행감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독일 프리미엄의 것들을 따르고 있지만 그랜저 IG는 과도한 측면이 존재합니다.





하부 세팅을 오롯이 단단함에만 치중하다 보니 오버 스펙이 되었고 슬립 앵글을 망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직진 안전성을 강조한 주행감으로 밸런스가 무너졌고 말도 안되는 언더스티어를 발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과격한 주행 뿐 아닌 일반 주행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수준의 슬립 앵글은 잘 다듬어진 디자인에 비하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시 이후로 1만 대 이상 점유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자체로 의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성능 지표가 표면적으로 강조되고 있지만 구매 요건에서 가장 강력한 포인트는 디자인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과 코너웍을 앞세우며 자동차에 대한 수준으로 내세우지만 결정은 결국 디자인과 가격이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랜저 IG는 한국시장을 위해 북미 철수라는 배수의 진을 쳤으며 가격 책정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동결에 가까운 결정을 했고 주력을 3리터 가솔린으로 나서면서 논란에 휩싸인 세타2 엔진에서도 벗어나는 선택을 했습니다. 마케팅에 상당한 공을 들이며 노력했던 결과가 점유로 이어지면서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담보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반현대 세력이 형성되기까지는 현대의 몫이 다분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랜저 IG가 역사적인 점유로 새로운 명성을 쌓아나가고 있는 시점에 개혁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랜시간 기득을 앞세운 보수적이며 고액의 연봉을 가진 경영진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은다면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위협은 날로 커져만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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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