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1. 06:00


현대자동차는 북미시장에서 뜻밖의 좋은 성적을 거둔 제네시스를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로 런칭하는 결정을 했습니다. 저가형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이미 오래 전에 사용했던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며 지향점도 독일 브랜드로 교체를 했습니다.





DH로 변모한 제네시스는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를 거치며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렸고 일본 브랜드였던 지향점이 달라졌음을 만천하에 알리게 됩니다. 아반떼의 전신이며 북미수출형의 명칭인 엘란트라가 아우토반에서 포르쉐와 경쟁하던 광고가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렁하고 편안한 GT를 표방하는 패스트팔로워 브랜드가 퍼스트무버로 탈바꿈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관계자도 있었으나 현대의 기술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국가주도 수출형 기업의 한계점을 넘어서려는 도전은 좋았지만 비웃음의 빌미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런칭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는 선언을 했고 플래그쉽 에쿠스까지 제네시스에 편입시키면서 어렴풋이 모습을 갖추기는 했습니다. EQ900은 G90으로 제네시스 G80을 명명하면서 독자적인 완성체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제네시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단단해진 주행감이 대두되면서 2월까지 3,578대의 점유를 누리며 순항 중입니다. 프리미엄의 가격을 가지고 있는 제한적인 모델임에도 꾸준하게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로 런칭하여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의 호조는 현대가 예상했던 그대로의 청사진이기도 합니다만 최초의 목표였던 북미시장에서의 점유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미시장의 G80은 1,000대를 조금 상위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를 런칭한 목적이 북미시장의 좋은 점유를 위한 방편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취지와는 상당한 격차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제네시스의 경쟁자인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파격적인 등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시장에서 꾸준한 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네시스의 목표인 북미시장은 런칭과 함께 많은 외부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 저조한 점유를 기록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 취임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선언했고 자국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공헌했습니다. FTA협정으로 무관세였던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예고했으며 자국 브랜드인 포드와 GM의 점유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의 경쟁자인 캐딜락 CT6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링컨 컨티넨탈은 제네시스의 스타팅 가격인 4만 4천불로 책정하는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캐딜락 CT6와 링컨 컨티넨탈이 이전보다 확실히 높아진 점유를 누리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유를 갖게 된 것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북미시장을 공략하려던 현대자동차의 전략적인 판단이 정치적인 변화에 맞닥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점유에서 밀려나면서 중형시장과 SUV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한국시장의 악재와 겹치며 관심을 둘 여지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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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