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9. 07:00


자동차시장의 기준이 되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과 기술개발, 첨단 전자장비의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강력한 라이벌로 발전을 도모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브랜드는 탄생부터 확실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경영진의 모토도 확실한 간극을 보이면서 성장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럭셔리 주행감을 전자장비의 대거 채택으로 구축했고 BMW는 다이나믹 주행감을 섀시와 서스펜션의 밸런스로 극복했습니다.


서로 다른 감성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답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오랫도록 유지하고 있으며 계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느긋하고 중후한 멋을 추구하고 있어 중년 이상의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브랜드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다이나믹 주행감을 추구하고 있는 비머가 메르세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생활의 영역을 담당하면서 때로는 거칠게 밀어붙이는 것을 즐기는 것은 젊은 감각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체성의 발로는 서로간에 주력하고 있는 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고급스러운 실내디자인과 묵직한 외향을 갖춘 메르세데스를 완벽하게 구연할 수 있는 모델은 플래그쉽 S 클래스입니다. E 클래스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벤츠의 참의미는 S 클래스입니다.





후륜구동 기반의 흉내낼 수 없는 주행감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하우와 기술력이 채택되었고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그릇이 커야합니다. 메르세데스가 다소 올드한 브랜드라고 치부되었던 것도 S 클래스 중심의 정책 덕분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플래그쉽 S 클래스에 주력하던 메르세데스는 전륜구동 기반의 컴팩트 모델과 해치백을 런칭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히고는 있지만 삼각별의 환상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중론입니다. 메르세데스의 것들을 모두 담기에는 컴팩트와 해치백은 부족한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나믹을 주창하는 BMW는 메르세데스와는 반대로 컴팩트 세단 3시리즈가 주력이며 충성도 높은 젊은 고객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전보다 갈수록 물렁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다아나믹의 대표주자입니다.


플래그쉽 7시리즈가 S 클래스에 비해 현저하게 뒤질 수 밖에 없는 것도 비머가 주창하고 있는 감성을 담기에는 7시리즈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3시리즈 이하의 컴팩트 세단과 해치백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역시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5시리즈가 참신함을 갖추고 E 클래스와 한 판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비머의 주력은 3시리즈이고 변함없는 베스트셀러입니다. 메르세데스가 컴팩트로 눈을 돌리는 것과 같이 BMW는 4시리즈와 6시리즈 그란 쿠페와 카브리올레로 도전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3시리즈 기반의 밸런스가 섀시의 변화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으며 오랫동안 유지하던 다이나믹 감성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BMW가 이전보다 단단한 주행감을 줄이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메르세데스와 궤를 같이 합니다.





메르세데스가 컴팩트와 해치백에 도전하고 있는 것처럼 비머는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5시리즈와 7시리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메르세데스의 앞날이 조금 더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확신하기에는 변수가 너무도 큽니다.


교집합이 없었던 서로의 영역의 두 브랜드가 교차점이 늘어가면서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들의 영역을 넘어 미지로 나가가고 있는 상황을 두고 발전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척점의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