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5. 06:00


남자들에게 자동차는 운송수단 이상의 가치를 가진 감성입니다. 미끈한 외관의 스포츠성을 가진 쿠페나 컨버터블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고 그저 로망으로서만의 가치를 가질 뿐입니다. "언젠가는...." 이라는 맹세를 되뇌이지만 현실의 벽은 상당히 두텁습니다.


스포츠성을 가진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근육질의 머슬카를 만들어내는 고출력의 기술이 담보되야 하는 외국 브랜드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점유의 폭이 크지 않은 스포츠 세단을 만들어내는 것은 국내 제조사로서 비효율적인 선택이었고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대배기량의 고출력 모델들이 시장에서 천덕꾸러기로 변하면서 다운사이징된 엔진과 터보차저의 기술이 급격하게 보급되었고 사장되었던 기술인 직분사까지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시장의 흐름은 한국시장의 저배기량 정책과도 매칭되면서 국산 브랜드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쿠프부터 스포츠 쿠페라는 이름 아래 일부 유저들의 요구에 부흥하려고 했지만 현대의 스포츠 모델들은 뒤떨어진 기술이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튠업이 합법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의 도전은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까지 합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세단들이 스포츠성을 강조하고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현대는 기존의 롤모델이었던 일본 브랜드를 등지고 독일로 눈을 돌렸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면서 독일 브랜드를 절대적인 경쟁상대로 삼았으며 인재들을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달라지고 있는 주행감의 변화는 지금까지 많은 공을 들이며 노력한 결과이며 제네시스 G7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자동차 스팅어를 출시하는 결과를 도출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출시된 많은 국산 브랜드의 모델 중에서 외관의 완성도는 스팅어가 단연 최고입니다. (기아가 이런 녀석을 만들어 낼 줄은...)





후륜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기아자동차의 카피가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공개된 스팅어의 외관은 이전과는 확실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외관만 번지르르하게 뽑아낸 것이 아닌 아우라를 가진 스포츠 세단이 출시를 앞두게 된 것입니다.


경쟁자를 BMW 4시리즈 그란 쿠페와 아우디 A4,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으로 보고 있다는 발표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최근 기아는 현대보다 앞선 주행감과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발전의 수준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 경영진들이 시장에서 잘 팔리는 것에만 몰두하면서 잘 만들어진 밸런스를 망가뜨리는 선택을 할 때 기아자동차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밀려나면서 저평가되었던 K5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도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스팅어가 가진 능력이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치로 나온 것들만으로 판단하기는 아직은 이른 감이 있습니다.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로 구성된 엔진 라인업에 대한 내구성은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가격이 상당한 매력입니다.





4,000만 원대의 스포츠 세단이라는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국산 브랜드로서 가지는 장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책정입니다. 5,000만 원대를 훌쩍 넘기는 외국 브랜드의 스포츠 세단에 비해 첨단 전자장비가 대거 채택되었고 한국 지형을 고려했다는 점을 들면 매력이 다분합니다.


그랜저 IG가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면서 중형시장 이상이 한국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스포츠성을 가지고 있는 세단이라는 점에서 일상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범용성은 스팅어의 확실한 강점입니다. 현실적으로 접근한 스포츠 세단임에는 분명하지만 구매를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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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