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4. 06:00


출시 이후 대박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그랜저 IG의 광폭행진 덕분에 기울었던 현대자동차의 위기설은 일축된 듯한 분위기입니다. 여전히 세타2 엔진에 대한 논란과 산적한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고는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순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형시장의 강력한 도전자였던 GM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의 SM6도 한 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특급 소방수를 자처하며 시장의 점유를 위해 조기 투입된 그랜저 IG가 제 몫을 넘어 한국시장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결과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1월과 2월 10,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최고의 자리에 등극하고 있는 그랜저는 이전보다 확실히 단단해지고 제어된 주행감으로 화두가 되었습니다. 안정적이고 다이나믹한 디자인과 함께 프리미엄에서 추구하는 주행감을 표방하고 있는 점이 유저들에게 어필된 것입니다.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책정한 프리미엄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함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다이나믹 주행감을 느낄 수 있으며 전통을 가지고 있는 플래그쉽이었던 그랜저의 그늘 아래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확실히 컸다는 것이 점유로 증명되었습니다.


시장에 알려진대로 그랜저 IG는 롤제어가 제대로 되었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새로이 영입된 BMW의 기술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공을 높이 추대했습니다. 최근 변혁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확실한 주행감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알버트 비어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달라진 밸런스의 K5가 이미 검증을 통해 발전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주행감에 대한 소스를 얻어 현대의 모델과 기아의 일부에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K5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시장의 점유는 상당히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고 그랜저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롤제어를 위해 좋은 밸런스를 망가뜨린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단단한 주행감이 마치 모든 것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어설픈 유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현대의 오판입니다. 하부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보이기 위한 스테빌라이저의 선택은 빗나간 화살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롤제어를 위해 선택된 스테빌라이저는 오히려 언더스티어를 부추기며 슬립 앵글을 흐트러뜨리는 주범이 되었고 고심하며 선택한 밸런스를 망가뜨리는 우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BMW M 디비젼을 주관하던 알버트 비어만의 기술력을 무시한 경영진의 또 한 번의 오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프리미엄의 세상이라고 하지만 현대 스스로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해진 시기에 보이는 어설픈 과오의 반복입니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여 잘 만들어진 그랜저 IG를 그대로 시장에 내보내는 선택을 했어야 합니다.




현대자동차는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며 경영진이라고 일컫는 고정관념에 휩싸인 고액 연봉자들을 하루 빨리 정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잘팔리는 것에만 매달리다가 글로벌에서 곤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를 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은 현대의 패악입니다.


프리미엄 세단의 밸런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망쳐버린 주행감은 현대가 가지고 있는 많은 오류 중에서도 잘 다듬어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커다란 실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만 흉내내는 프리미엄보다는 기본기가 충실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몫입니다.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라는 요구는 그랜저 IG의 주행감과는 다른 방향의 것임을 알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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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