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장의 상황은 도시화된 거점에서 벌이는 근접전투와 비정규군과 게릴라가 만들어낸 IED(Implovised Explosive Device, 급조폭발물)로 위협이 커지면서 강력한 화력과 방호력을 갖춘 IFV(Infantry Fighting Vehicle, 보병 전투차량)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방호력을 갖추지 못하면 전장에서 활용이 극도로 제한될 수 밖에 없으며 신속한 전개능력을 갖추기 위해 무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있기도 합니다. 기갑전력의 노하우와 방산업체를 가지고 있는 독일은 국산화에만 주력하지 않고 실용적인 노선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IFV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독일은 스웨덴에서 CV90을 수입하려고 했지만 방산업체인 클라우스 마페이와 라인메탈이 국산화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고 금세기 최고의 보병 전투차량이 탄생합니다.
Made in German IFV 푸마...
전장 7.6m, 전폭 3.9m, 전고 3.6m의 독일산 보병 전투차량은 주무장 30mm HK30-2/ABM 기관포로 분당 200발의 날개분리안전철갑탄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공지원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관포의 설계를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부무장으로 5.56mm MG4 기관총과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으며 76mm 유탄사출기를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중량 31톤에 증가장갑을 설치하면 최고 43톤까지 늘어나서 방호력에서는 IFV 중에서는 최고의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메르카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스라엘 나메르나 T-72를 기반으로 한 러시아의 터미네이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신예 MBT(main Battle Tank, 주력 전차)가 70톤에 육박하고 있으나 대전차전을 정면으로 벌이지 않은 한 방호력에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광학/열상 추적장비를 장착하고 있어 주야간 형체를 식별하고 공격이 가능하며 우수한 명중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배나 큰 K1 전차를 능가하는 1,072마력의 MTU V10 892 파워팩은 IFV로는 과분한 스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 70km/h를 낼 수 있으며 항속거리 600km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기압식 현가장치를 갖추고 있어 공도 뿐 아니라 험로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막과 습지, 험로를 가리지 않고 보병을 수송하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푸마를 수입하고자 하는 많은 국가들이 생산을 기다리며 줄을 서게 됩니다만 정작 독일은 푸마의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9.11 사태가 벌어지면서 방호력을 우선시하던 이전의 기조가 바뀌면서 가볍고 신속하게 전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병 전투차량이 선호되었고 현대 전장에서 부족한 면이 지적되면서 푸마 생산에 의문을 갖게 된 것입니다.
푸마는 여타의 IFV와는 다르게 조종 인원 3명과 보병 6명만 탑승할 수 있으며 탑승과 하차가 불편하고 이동시 보병들의 거주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호력을 위해 장갑을 두텁게 하고 공간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호력을 위해 장갑을 두텁게 두르면서 늘어난 무게 덕분에 헬리콥터 수송이 불가능해졌고 C-130 허큘리스나 An-124가 필요해진 것도 부담스러운 면이었습니다.
화력과 방호력, 기동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IFV였지만 독일은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고 전장에서는 요구가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기는 했으나 독일 정부가 망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높아진 성능 덕분에 갖게 된 몸 값...
애초에 수입하려고 했던 스웨덴의 CV90보다 3배나 높고 한국 최고의 전차 K2 흑표의 대당 100억보다 높아진 몸 값을 독일 정부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후문...
생산이 재개되어 전장에 보급이 되기는 했지만 푸마의 가성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K-21 IFV를 수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