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2. 4. 06:00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구도는 제조사들에게는 현실적인 압박을 줄 수 있으며 유저들에게는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자동차시장은 각 브랜드가 고수하는 정체성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어졌지만 현재는 그 뚜렸했던 벽이 모호해졌습니다.


가격은 동결되었고 기술의 발전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유저들의 눈높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외관은 물론 디테일까지 비교의 대상이 되고 개인들의 정보는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로 구분되는 소형 SUV시장은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천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힌드라가 쌍용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획기적인 시도를 한 모델로 높은 점유를 기록하며 효자모델로 등극하여 현재진행하고 있습니다.


컴팩트 SUV는 세단과 SUV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치백과 확실한 구분이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치백의 무덤인 한국시장에서 크로스오버인 티볼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용을 앞세운 SUV의 열풍은 CUV인 소형 SUV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입니다.





소형 SUV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것은 유럽에서 캡처로 출시되어 좋은 평을 듣고 있던 르노의 모델을 직수입을 통해 르노삼성의 깃발 아래 내놓은 QM3입니다. 유럽 감성과 유니크를 앞세운 마케팅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시장의 최고가 될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출시된 QM6는 너무 작았고 가격은 높았으며 낮은 출력은 터보차저와의 이질감을 극대화시키며 기대와는 다소 동떨진 모델이라는 재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간소함을 넘어선 실내 구성은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고 시장에서 점유를 잃어갔습니다.





초기 경쟁자였던 GM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가솔린이라는 색다른 컨셉으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트랙스 자체로는 참신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했고 마케팅까지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추락의 날개짓을 시작했습니다.


한국GM은 좋은 차를 들여와 포장하는 것까지만 공을 들이고 이후의 단계는 소극적이며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시장에서 스스로 기대감을 낮추는 악수를 두고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새롭게 단장한 트랙스는 말리부에 이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시사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뒤늦게 뛰어든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니로가 꾸준하게 점유를 기록하면서 티볼리의 것들을 흡수했고 독보적인 소형 SUV시장의 대항마로 떠올랐습니다. 소형이 가지고 있는 한계인 거주공간의 차별을 마케팅으로 중점으로 삼고 있으며 유저들의 요구와 맞물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한국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유저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낸 것입니다. 소형을 넘어선 니로가 한 급 아래의 가격을 책정한 것은 대놓고 티볼리의 점유를 가져오겠다는 선전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 점유를 확보하고 있는 니로의 행보는 실제로 티볼리의 점유를 낮췄지만 쌍용은 티볼리 에어의 투입을 서둘러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여전히 티볼리가 건재하다고 하지만 니로가 점유를 가져간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중형시장과 SUV에서 점유를 내주면 굴욕을 겪은 현대자동차는 2017년 물량공세를 앞세워 부족한 점유를 늘리려는 모습을 예고하고 있으며 소형 SUV시장에 i20를 기반으로 한 컴팩트 SUV ix25 크레타를 출시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잃어버린 시장의 점유를 새로운 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현대의 포부는 유저들에게는 선택의 확장이라는 면에서는 괜찮지만 입지가 좁아지는 제조사로서는 곤역스러운 일입니다. 가장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경쟁자는 역시 티볼리입니다.


치열해진 경쟁으로 소형 SUV는 새로운 격전지가 되었고 나은 점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서막이 열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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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