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 20. 06:00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X시리즈를 선보이며 SUV시장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전통의 강호 랜드로버가 높은 점유를 누리고 있었으며 스포츠카의 명문 포르쉐가 단단한 주행감을 바탕으로 SUV시장의 유망주를 선보였던 시기였습니다.


BMW X5는 전형적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궤를 따르고 있으며 파괴력이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는 모델입니다. 대형 SUV를 선호하고 있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로 점유에서 실패에 가까운 굴욕을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포르쉐 카이엔이 스포츠성을 가진 SUV로 성공가도를 누리게 되면서 BMW는 자사의 모토인 다이나믹을 실현한 쿠페형 SUV인 X6를 출시하게 됩니다. 출시 초기 많은 혹평을 받으며 시장에서 고전했던 폰티악 아즈텍과 쌍용 액티언이 데자뷰라는 평가를 듣게 됩니다.


BMW가 X6의 특성을 SAC(Sports Activity Coupe)로 명명하면서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선점한 세단형 쿠페 CLS와 포르쉐 카이옌을 섞어놓은 모델로 불리우면서 여러 차례 굴욕을 당하게 됩니다.





V8 트윈 터보를 가진 엔진은 405마력을 낼 수 있었으며 2.5톤에 육박하는 육중한 차체를 이끌어가는데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플래그쉽이라는 위치를 가진 SUV답게 묵직하고 웅장한 느낌을 가지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갖는 단점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었습니다.


플래그쉽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유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스포츠성을 강조한 SUV에 반감이 컸고 사막의 리무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은 유저들의 입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구입을 망설이게 했습니다.


출시될 당시만 하더라도 SUV는 험로에서의 능력이 성능과 인지도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레인지로버와의 비교가 자주 보여지면서 나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못생긴 자동차 리스트에 오르면서 굴욕은 정점에 이르렀고 연비 최악의 차량으로 탑기어 UK의 진행자 제이미 클락슨에게 가루가 되도록 디스를 당했습니다. 영국산이 레인지로버와 비교한 등판능력은 X6의 무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혹평 일색의 X6는 전략적으로 북미에서 생산되기는 했지만 상당 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 높은 연비가 화두가 되면서 X6는 직렬 6기통 3리터 디젤엔진으로 탈바꿈을 했고 명예 회복의 조짐을 보이게 됩니다.





터보차저를 3개나 장착한 M 50d가 381마력으로 제로백 5.2초를 구현하면서 X6는 재조명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완벽하게 탈바꿈을 할 준비를 마치게 되었고 도심형 SUV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점유를 누리게 됩니다.


2세대로 넘어오면서 여러 매체와 리뷰어들에게서 당했던 굴욕을 만회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쿠페형 SUV의 선구자라는 칭송까지 들으며 초라했던 점유에서 벗어나서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플래그쉽이라는 고전적인 평가보다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는 흐름에서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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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