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핵만능주의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미국과 소련은 핵에 대한 집착은 날로 커져갔습니다.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개발되었으나 레이더 추적이 가능했고 새로운 전략 무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941...
미국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에 맞서는 아쿨라급 핵잠수함을 개발하기로 계획한 것입니다. 소련이 잠수함 개발회사인 루빈설계국에 의해 개발되고 생산되었으며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핵잠수함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최초 개발 목표 6대를 모두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러시아 해군의 위상을 급격하게 상승시킨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련 스스로도 아쿨라급 핵잠수함을 수중순양함으로 분리하기도 했습니다.
길이 175m, 전폭 23.3m이며 만재배수량 23,000톤, 수중배수량 48,000톤으로 거함이라고 불리웠던 일본의 전함 야마토와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잠수함으로서는 엄청난 배수량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거 좋아하는 소련이지만 아쿨라 클래스 핵잠수함은... ( 커도 너무 크다...)
어마무시한 핵잠수함의 크기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고 소련의 기술력에 미국 조차도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소련의 속내는 달랐습니다.
나토명 타이푼으로 불리우는 프로젝트 941 아쿨라급은 소련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가진 개발이었고 운용비용도 상당히 컸습니다. 잠수함은 소나에 의해 위치가 노출되기 때문에 대형 프로펠러 2개를 설치하는 부담을 감수했기 때문에 소음제어에 또 다른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음향 흡수를 위해 외부에 고무타일을 따로 부착하고 보수관리해야 했습니다.
소련의 잠수함 기술력이 높이 평가되는 했지만 역설적으로 아쿨라급 핵잠수함을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기술력의 부재 덕분입니다.
나토명 SS-N-20으로 불리우는 R-39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소형화에 실패하면서 잠수함의 사이즈를 키울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군비경쟁국인 미국의 오하이오급과 같은 20기의 미사일을 장착하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어 태어난 시대의 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하이오급에 비해 미사일 자체는 4발 적지만 사거리 8,300km의 MIRV(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미사일)의 핵탄두 수는 200발로 같습니다.
아쿨라급에 탑재된 핵탄두면 지구의 반을 소멸시킬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잠수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반은 미국의 오하이오급에 탑재되어 있다.)
북극해에 잠수하고 있다가 빙하를 뚫고 SLBM을 발사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어 오하이오급에 비해 선체 두께가 엄청나게 두껍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경어뢰로는 데미지를 줄 수 없을 정도의 방호력을 갖추게 되어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무기가 됩니다.
엄청난 크기 덕분에 잠수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부의 화단, 사우나, 흡연실, 심지어 작은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편의시설이 이례적으로 많은 잠수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음향흡수 고무타일이 소실되었고 두 개의 스크류가 발생하는 소음의 영향으로 위치가 자주 발각된다는 이유를 들어 퇴역의 길을 걷게 됩니다만은 소련이 붕괴하면서 재정적인 압박 때문이었다는 후문...
6대 중에서 3대가 분해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2대도 분해를 기다리고 있으며 TK-208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y Donskoy)만이 홀로 운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