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lamic State, 이슬람 국가)로 명명되는 수나파 무장 테러단체는 이라크 니니와주 모술과 시리아 라카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극단적 수니파 최고 지도자 아부 알바그다디를 칼리프(수장)로 추대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북부 유전과 수니파 지역의 기부금으로 많은 자금을 확보하여 가장 부유한 테러단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민간인 학살과 인질 참수가 이어지면서 협력관계였던 알 카에다와도 결별을 한 상태입니다.
IS는 유일신과 성전(JTJ)라는 이름으로 1999년 조직되었고 알 카에다를 추종하면서 급격하게 성장을 한 이례적인 단체입니다. 스스로 지하드(성전)이라고 명명하고 있지만 노예제도 부활, 소년병 참전, 장기매매, 유물파과와 밀거래등을 일삼는 파렴치한 테러단체입니다.
연간 운용자금이 20억 달러(한화 2조)에 달하기 때문에 이전에 보았던 빈곤한 테러단체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AK-47과 알라의 요술봉 RPG-7을 주무장으로 하고 있다...)
SNS를 통해 외국인 지원병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수가 3천 명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IS를 붕괴시키려면 군사적 대응보다는 SNS의 계정 폐쇄가 더 효과적이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입니다.
오합지졸의 테러단체가 아닌 고급 수준의 리더쉽과 행정체계를 갖춘 테러단체이기도 합니다.
모술을 점령하면서 강세를 떨치던 IS이지만 이들에게도 무서운 존재는 있기 마련...
현상금까지 내걸며 스스로 위협적이라고 증명한 사나이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아부 아즈라엘(Abu Azrael)...
아부 아즈라엘은 본명 아유브 팔렌 아스-루베(Ayyub Falen As- Rubaie)라는 인물로 대학에서 체육과 교수를 했던 평범한 일반인이었습니다. 이라크 대표로 터키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군사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을 프로페셔널은 아닙니다.
시아파지도자 아야톨리 알리 아시스타니의 율법해석에 따라 참전을 한 특별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아즈라엘은 민병대 이맘 알리여단(Imam Ali Brigade)를 이끌고 많은 전투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시아파민병대 소속으로 IS에 맞서 참전하고 있으며 뛰어난 전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1978년생으로 40세의 나이지만 저격실력을 인정받았고 CQB(Close Quarters Battle, 근접전투)에 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전장은 대부분 도심이기 때문에 국지전 자체가 CQB라고 할 수 있습니다.
IS의 퇴치를 외치며 파견된 연합군 특수부대와 함께 전장을 누비며 1,500명에 달하는 테러리스트를 제거한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고장된 숫자라는 의견이 있지만 IS가 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것을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억측이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과를 올리고 유명세가 가해지면서 '죽음의 천사', '중동의 람보', '가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IS를 가루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별명이 된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 모술지역을 IS가 점령하면서 받은 이라크 국민들의 상실감을 보상하는 측면에서 부각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IS에서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에게 위협적이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잔혹하기로 소문난 테러단체가 움찔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전에서 상당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때 작전 중 전사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지만 부상을 당해 전장에 나설 수 없다고 SNS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라크 모술지역이 다시 재탈환되면서 위세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IS의 입장에서는 현상금을 건 것이 오히려 악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부 아즈라엘에 대한 평가가 어떠하든 잔혹한 테러단체인 IS를 당혹하게 만들며 심리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한 공을 가진 것만으로도 많은 가치를 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