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20. 06:00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보급형과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고급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미에서 제네시스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면서 현대가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가치를 한단계 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미쓰비시의 기술을 차용해서 자동차를 생산하던 조립업체 이상의 것을 지향하고 싶은 현대의 욕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고장 독일로 향했고 제네시스의 마케팅에는 뉘르부르크링과 BMW를 언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폄하와 조롱이 잇따랐지만 현대는 꿋꿋하게 인재를 영입하고 자신들이 가고자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족한 기술력으로 부각되는 결함 논란에도 출시되는 모델들은 이전보다 나이진 주행감과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제네시스의 진보와는 다르게 대답 없는 현대에 대한 비판 여론은 높아졌고 작은 논란까지 확대 재생산되면서 의혹은 사실로 단정되었습니다. 현대의 굳건한 행보가 이어지면서 발전의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어지는 악재는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습니다.





현대가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로 철옹성 같이 지켜오며 영광을 누려오던 중형시장의 소나타는 르노삼성의 SM6의 신선한 디자인과 유럽감성에 흔들렸고 북미의 훤칠한 쉐보레 말리부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점유를 3분할하면서 한국시장 전체의 현대자동차 점유가 흔들렸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연말이 되었음에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중형 SUV 싼타페마저 르노삼성의 QM6에 재일격을 당하면서 현대의 위상은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북미 전략형인 프리미엄 제네시스는 G80이라는 타이틀을 업고 재도약을 꿈꿨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미 전략 모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 않은 것은 이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이 한국시장에서는 괜찮은 반응을 보이며 점유를 누리고 있지만 내심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수에서의 우위보다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방향성을 두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노력한 만큼의 성과라고 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모습입니다.





발밑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그랜저IG의 출시를 앞당기고 한국시장에서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로 무장을 했기에 북미에서는 자발적인 철수를 단행 했습니다. 제네시스와 디자인상의 차별을 두지 않은 것도 내수시장에 대한 전략이 숨겨져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바램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쏘나타가 가지고 있던 점유가 그랜저IG로 옮겨가면서 이전보다 좋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네시스 G80의 입장에서는 마냥 반가운 상황은 아닙니다. 북미에서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인지도를 높이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 못한 것은 커다란 패착입니다.





한국시장의 점유를 올리기 위해서 북미시장에 소홀했더니 북미시장을 위해 런칭했던 제네시스 G80의 가치가 상승하지 않는 고민을 안게 된 것입니다. 차별화를 선언하며 야심차게 설계한 제네시스의 캐스캐이딩 그릴이 보급형 모델에 줄줄이 채택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세그먼트별로 커다란 차이를 가지고 있지 않아 그랜저IG와 제네시스 G80 사이에 낀 아슬란의 존재감만 더 없어지는 결과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그랜저와 아슬란, 제네시스 G80의 포지션을 풀어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을 현대 스스로 초래한 것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의 현재 위치가 성공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누구나 가우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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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