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2. 18. 07:00




대한민국은 정전협정을 맺은 나라로 국토의 일부가 북한에게 불법 점유되어 있는 상황으로 휴전 중이기도 합니다. 북한과 공존하고 있으며 적대적인 관계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공생을 표방하고 있어 미묘하고 복합한 역학관계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시선에서는 대한민국 자체를 위험성을 가진 지역으로 구분하기는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커다란 의식을 하지 않습니다.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보기에도 위험한 지역이 있으니...





남방한계선 북측에 위치한 유일한 남한 마을 대성동 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로 구분되며 현지 태생과 피난민으로 구성되어 있는 마을입니다. 49세대 20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을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자유의 마을' 이라는 입간판이 크게 설치되어 있으며...


1년 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거주권을 박탈당하는 마을입니다. 주거와 주거 이전의 자유가 박탈되어 있으며... (Freedom Village...)


토지소유권을 가질 수 없습니다. 남성이 타지 여성과 결혼시 주민자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여성이 타지 남성과 결혼하면 주민자격을 박탈당하는 불편한 진실...


다만 처가에 아들이 없는 경우 데릴사위가 될 수 있고 주민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며 정전 이후 주민권을 취득한 것은 2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MDL(Military Demarcation Line, 군사분계선)에서 4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1.8km 맞은 편에는 북한에서 조성한 기정동 마을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태극기가 계양되어 있으며 인공기와 높이 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중단되었으나 인공기 계양이 높이가 160m에 달하며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170m의 계양대가 기네스...)





태극기는 2달에 한 번씩 교체작업이 이우어지는데 비용은 파주시청에서 지불하고 있으며 교체비용은 15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가 있으며 이를 위반할 시 1차 경고, 2차 7일 추방, 5차 주민권 박탈의 패널티가 있습니다.


방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방문자는 일주일 전에 파주시청에서 출입증 허가 신청을 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지형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네비게이션도 먹통이 되며 포털의 지도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지역입니다.


출입시에는 창문에 파란 수건이나 손수건을 내놓아야 하며... (없으면 총 맞는다.)


UN사령부는 흰색 수건을, 북한은 빨간 수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산터미널에서 운행하는 93번 따복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며 하루 3번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루촌, 통일촌과 군인들의 이동수단이며 93번 기사님은 특별한 교육을 받기에 아무나 취업할 수 없습니다. 운행회사가 바뀌어도 기사님은 바꾸지 않는 특수직업...


따복버스는 '따뜻하고 복된 버스'의 줄임말...





특수한 상황이기에 장례식이 있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조문이 불가능합니다. 일주일 전에 방문을 신청해야 하지만 장례식은 보통 3일장이 대부분이어서 조문객들은 장례가 마친 다음에 방문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마트와 슈퍼가 없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직판장은 있고 식당도 없습니다. 건물 증축이나 개축이 안되며 인터넷을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직되면 북한이 대성동주민을 압박하겠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하고.. (실제 사례도 있다.)


이장은 주민이 선출하지만 UN군 사령관이 파면할 수도 있으며, 선거는 마을 밖에서 이루어집니다. 정전후 14년 동안 선거권이 박탈되기도 했습니다. 국방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가 면제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특수하며 위험한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도둑과 거지가 없다며 행복하다고 합니다.






대성동 초등학교는 30명의 학생과 17명의 교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1대1 교육방식이 가능한 곳이기도 합니다. 타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등교하기도 하지만 타지역 학생과 교사들은 학교 밖을 나갈 수 없습니다.


놀다가 공이 담 밖으로 나가면 주거 학생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졸업식에는 UN군사령부와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장교들이 참석하며 JSA 경비대대의 병사들이 참석하기도 하여 매 졸업식이 뉴스에 방영되기도 합니다. 영어 특성화 학교로 지정되어 있어 외부 입학자가 늘고 있으며 서울시 중학교 입학이라는 특혜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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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