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17. 06:00




글로벌 GM은 전략적인 포지션을 잘 구성하고 실익을 추구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 운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높은 이익보다는 아시아와 중국시장의 발판으로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점유에 심각하지 않습니다.


잘 팔리면 좋은 것이고 안 팔리면 CKD(Compeleted Knock Down, 반제품 생산)을 통해 전략적인 시장으로 바꾸면 된다는 취지 아래 추진된 진출이었기에 쉐보레 브랜드의 완성차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방향을 수정였고 이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GM은 한국시장 진출 초기부터 특성인 유저들의 디테일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동수단으로서의 자동차가 아닌 더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유저들이 제기한 앞범퍼 단차에 대해 소극적이며 불성실한 모습으로 대응했습니다.


북미 성향의 브랜드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진출한 시장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은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없는 이미지를 자체 생산하였고 그 파장이 이어지며 야심차게 출시한 알페온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알페온 실패의 요인으로 엔진에 대한 심각한 노후가 제기되었지만 경쟁자들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의외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임팔라가 유저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알페온의 참패를 만회하는 반전의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준대형 세그먼트에 포지션을 가진 임팔라는 한국시장의 유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담뿍 안고 있는 모델로 알페온의 뒷쳐진 이미지와는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10세대를 거치면서 다져진 노하우와 기술력이 함축되어 있어 기대를 걸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떡벌어진 풍체와 나무랄데 없는 실내공간, 넉넉한 트렁크 공간은 준대형의 전형적인 장점으로 부각이 되었고 한국GM의 고질병인 파워트레인이 개선되면서 점유를 늘일 수 있는 기대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출시와 함께 높아진 점유는 GM에게 쾌재를 안겨주었습니다.





준대형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품격에서 좀 뒤쳐진 모습을 보였지만 선전이라는 평가를 누리기에 부족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팔라의 존재감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준대형 세단의 경쟁자인 K7이 페이스리프트되면서 카리스마로 무장한 시점입니다.


기아자동차의 K5가 중형시장에서 참패를 겪으면서 말리부가 점유를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고 한국GM에게 희망의 불씨를 당기고 있지만 임팔라는 존재감을 잃어가면서 불씨가 꺼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랜저IG가 출시를 앞당기면서 임팔라는 나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중산층의 전유물이었던 중형시장의 점유가 유저들의 높아진 눈높이로 준대형으로 향하고 있지만 임팔라는 수혜를 전혀 누리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시장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점유는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들보다 한 껏 몸값을 높인 것이 패착이며 준대형시장에 대한 유저들의 목마름이 있었음에도 GM이 부흥을 하지 못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준대형시장에서 어느 때보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랜저IG에 비해 임팔라의 겨울은 더욱 차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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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