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위치로 탄생부터 스테디셀러의 운명을 타고난 기아자동차의 미니밴 카니발은 여전히 맹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즐비한 자동차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카니발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우수하다고 알려진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가 카니발의 높은 점유를 도전할 기대주라고 알려져 있으나 기대보다 미약한 점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성적과 한국시장의 성적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특성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주력 모델은 경차 모닝과 중형 SUV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중형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K5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 유저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며 K7이 세단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올 뉴 카니발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그랜드 카니발의 후속이며 완전히 새로움을 가진 미니밴이라는 것을 전명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카니발의 무거운 느낌보다 경쾌함을 갖추고 있는 디자인은 도시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현세대 미니밴의 기준을 확립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적인 영감의 수혜를 받은 것은 모회사인 현대자동차보다는 기아자동차의 모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5가 우수한 디자인으로 중형시장에서 반짝 스타로 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피터 슈라이어의 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카니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니발은 한국시장의 규제에 맞춘 한국형 미니밴이라고 할 수 있으며 1세대부터 많은 결함을 안고 있었지만 자영업자와 RV의 수용층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카니발이 독점적인 위치를 누릴 수 있는 환경에 한가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뉴 카니발은 가족을 가진 가장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모델이며 드림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니발을 소유한 오너들이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동료와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며 어깨를 한 껏 높일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점유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단에 가까운 실내 디자인은 세대를 거듭하며 높은 점유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그랜드 카니발까지만 하더라도 미니밴의 느낌이 강한 실내 디자인을 구현했지만 올 뉴 카니발에서는 안락한 세단의 것들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기아가 그동안 쌓았던 실내 디자인의 노하우를 함축시켜 적용함으로서 미니밴시장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넓은 대쉬보드를 꽉 채울 만큼 완성도는 높으며 디자인은 간결하고 버튼의 위치와 작동감을 직관적입니다. 앞자리 1인의 승차공간을 포기하면서 적용한 실내의 도전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유가 늘어나면서 불거졌던 부밍음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결함으로 확산되었고 실체의 규명과 확실한 대처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점유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일부에서는 도요타와 혼다의 미니밴으로 점유가 옮겨갈 것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불만스러웠던 모회사인 현대의 불성실하고 소극적인 대처에 대한 비난이 기아자동차에게도 번지면서 도매급으로 취급되어 시장에서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쌓였던 불만이 봍물처럼 터지면서 홍역을 치룰 것으로 보였습니다.
카니발이 가지고 있는 독점의 위치에는 가격책정이라는 쟁점이 숨겨져 있습니다. 가솔린 대배기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쟁자들에 비해 높은 연비를 구연할 수 있는 디젤 터보차저의 접목은 카니발 탄생하면서 두드러진 특성이기도 하며 강점이기도 합니다.
금방이라도 불매운동이 벌어질 것과 같은 미니밴시장의 카니발은 지난달까지 기아자동차의 상위 랭커로 기록되고 있으며 전체 판매량에서도 모닝, 포터2, 그랜저, 아반떼AD의 뒤를 이은 판매고를 기록했고 출시부터 지금까지 순위의 커다란 변동을 겪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알려진 것과 같이 카니발의 결함이 중대하며 판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은 어의없게 빗나간 것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카니발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결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점유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