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6. 06:00




메르세데스의 전륜기반 A클래스는 모회사인 다임러AG와 르노가 합작한 MFA(Mercedes Front wheel drive Archtecture)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운사이징과 엔트리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CLA에서 사라졌기에 그다지 높지는 않았지만 벤츠의 타이틀이 아깝기만 합니다.


메르세데스는 유수한 세월을 겪으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겸비한 럭셔리 브랜드로 글로벌에서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럭셔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메르세데스의 주력은 플래그쉽인 S클래스이고 높은 점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중적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플래그쉽은 제조사의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이기는 하지만 높은 비용으로 수익이 많지 않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트리급이나 중간 모델이 점유를 누리는 것이 제조사로서는 안정적인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오롯이 럭셔리만 고집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쌓던 메르세데스가 변모의 선택을 한 것은 수익 부족에 대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이미지를 바탕으로 엔트리급의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타당하는 결론에 도달하며 강자인 르노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주력하는 분야가 다르고 각자의 개성을 가진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유럽의 제조사들은 럭셔리와 스포츠, 대중성으로 나뉘어 경쟁하였기에 중접되는 경우가 적었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상당히 우려했습니다.


자신의 것을 고집하면서 상대의 것을 지키는 것은 서로가 윈윈하는 방식이었고 오랜 기간 암묵적인 룰로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형 해치백의 엔트리급에 낯선 메르세데스는 항상 소극적이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체급을 낮춘 엔트리급의 성장은 메르세데스를 당황하게 하였고 적극적으로 A클래스에 집중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됩니다. 3세대를 거치면 완성도를 높인 A클래스의 주력은 A200d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솔린 2리터 가솔린이 병행하고 있지만 흐름은 디젤이며 벤츠도 부흥하고 있는 것입니다.


2.2리터 4기통 터보차저의 엔진은 136마력과 토크 30.6이라는 숫자를 제공하지만 메르세데스가 가지고 있던 럭셔리를 계승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엔트리급이라고는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가치만 손상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에서는 일진보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가지지 못했으며 기존의 가치마저 훼손하면서 삼각별에 대한 깊은 충성도까지 흔들리게 하는 역효과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메르세데스의 이미지로 조금의 점유와 수익을 거두었을 지 모르겠지만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쌓은 높은 것을 훼손하면서까지 얻는 점유와 수익의 숫자는 오히려 퇴보라고 할 수 있으며 미래의 메르세데스가 가지고 나가야 할 것들의 역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유의 영역을 지키며 더 높은 인지도를 쌓는 선택이 나은 것일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경쟁자인 BMW 7시리즈가 오랫동안 회복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을 가장 근거리에서 지켜본 메르세데스였기에 전륜에 대한 어설픈 도전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자동차시장은 유저들의 높은 기대와 눈높이를 의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처럼 나태하고 소극적인 마인드로 완성도를 낮춘 자동차를 선보였다가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만 초해할 뿐이며 메르세데스 A클래스가 극단적인 예의 중심에 선 것입니다. 가솔린 버전이 그나마 나은 상태이지만 파워트레인에 한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릴의 삼각별과 외부, 내부의 디자인은 버전별로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럭셔리에 어울리지 않았던 컬림식 기어노브가 빛을 발할 뿐 폭스바겐 골프는 고사하고 i30에도 떨어지는 모습과 4,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책정은 실수라고 하기에 무책임할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일관된 선택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으며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완성도를 갖추고 도전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고 치부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에는 A클래스가 안겨준 실망감의 파장이 너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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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