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1. 29. 07:00




거함거포주의가 팽배했던 세계 2차대전에는 구스타프 전차포나 마우스와 같은 말도 안되는 거구들이 제작되어 실전에 운용되었습니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지만 거함거포주의는 러시아와 미국의 냉전에도 전달이 되었습니다.


군비경쟁이 정점을 치닫던 시절 미국보다 더욱 큰 무기에 집착한 것은 소련이었고 기괴한 장비들을 대거 개발하게 됩니다. 전술적인 선택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위압감으로 압도하려는 심리가 잠재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그 기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강습상륙정 주브르는 나토 코드명 포모르니크(Pomornik)로 불리우며 러시아의 거함주의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엘칵(Lcac)과 같은 공기부양정이지만 규모와 운용에서 서로 다른 차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습상륙정을 배수량으로 칭하는 경우를 본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브로의 기준배수량은 415톤이고 만재배수량은 555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이 57미터, 폭 25.6미터의 숫자는 그 크기를 연상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엘칵과 주브로가 규모면에서 다른 이유는 지리적인 위치와 이에 따른 전술적인 차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양을 건너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의 입장과 발트해 흑해. 지중해등 연안을 기동을 하는 러시아의 지정학적 특성은 확실히 다릅니다.


강습상륙함에서 발진하여 일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엘칵은 규모와 무게의 제한을 받을 수 있으나 스스로 강습상륙함의 운용까지 겸하고 있는 주브로의 경우는 더 많은 장비와 병력을 탑승할 수 있는 규모를 갖는 것이 전술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송의 임무만 주어진 엘칵과 주브로는 태생부터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고 공기부양정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상당히 다른 구성과 임무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타당합니다. 주브로는 병력 360명과 전차 3대, 장갑차 8대를 태우고 5일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갑을 두르고 있으며 기본적인 방호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생화학전에 대비한 장비들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MS 227 채프발사기로 적의 화력을 교란하기도 하며 대공화기인 스트렐라 휴대용 대공미사일 4문을 운용하기도 합니다.


4연장 SA-N-5 그라일 발사기 2문과 혼용하여 선택할 수 있으며 최신예 이글라 대공미사일을 운용하기도 합니다. CIWS(Close In Weapon System, 근접 방어무기 체계로는 30mm 6연장 AK-630 대공포 2문이 양쪽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140mm 22연장 A-22 오곤 로켓발사기 2문과 122mm 로켓발사기 2문이 추가로 장착되어 있기도 합니다.






거대한 규모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을 검토한 적이 있으나 아랫급인 무레나급을 채용했을 뿐 주브로는 우리나라의 지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되었다고 합니다만 경쟁국인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반려된 것이라는 것이 후문...


실전배치된 주브로는 9척으로 그리스, 우크라이나, 중국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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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