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신나강으로 명성을 쌓던 러시아의 저격총은 그다지 많은 발전이 없었습니다.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개발한 AK-47의 명성만 자자했을 뿐...
분대규모의 지원소총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절 소련이 개발한 저격총은 명기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스포츠용 정밀 소총 개발로 서방에 이름이 알려진 총기 디자이너 예브게니 표도로비치 드라구노프는 러시아 조병창 이즈마쉬의 지원하에 새로운 저격총 개발을 의뢰받습니다. 이즈마쉬는 현 칼라시니코프 콘체르의 전신이며 전설의 명기 AK-47을 개발하고 생산한 역사이기도 합니다.
저격소총으로 개발되었다기 보다는 DMR(Designated Markman's Rifle, 지정사수소총)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쇼트 스트록 가스피스톤방식과 회전노리쇠방식을 채용했고 7.62mm탄을 사용합니다. 볼트액션방식을 버린 반자동 저격소총이라고 할 수 있으며 10발 탄장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즈마쉬의 자랑인 내구성과 신뢰성을 그대로 물려받아 어느 환경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총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스코프인 PSO-1의 성능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개선을 통해 명중률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드라구노프 저격총이라는 러시아어를 영어로 직역해서 SVD로도 불리우며 가장 큰 장점은 희소성입니다. 냉전이 끝나면서 서구에서도 드라구노프를 구하려는 요구가 많았으나 당시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정부관계자들은 총기규제법을 발효했습니다.
드라구노프에 대한 인기가 높았지만 구할 수 있는 루트가 없었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게 됩니다. 현존하는 드라구노프는 일부 인도에 흘러들어간 제품의 형상만 본 딴 아류작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형인 SVD는 없다...)
저격총으로는 가벼운 무게인 4.3kg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어 반동이 심한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볼트액션보다는 연사기능이 좋은 드라구노프를 원하는 러시아의 저격수들이 여전히 즐겨 찾는 저격총이기도 합니다.
평균사거리 400m, 유효사거리 800m, 최대사거리 1300m이며 구형 망원스코프의 경우 환경에 따라 명중률이 달라집니다. 확장형인 SVDM형의 PSO-1M2는 적의 적외선 야시경의 탐지가 불가능 하지만 야간 사격이 가능한 발광장치와 배율을 개선했습니다.
저격소총으로는 이례적으로 가늠좌와 가늠쇠가 부착되어 스코프가 망가졌을 때 저격에 사용할 수 있으며 착검이 가능합니다. 전장에서 분대를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맞닥드릴 수 있는 백병전에서 돌격소총으로 사용이 가능한 저격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 탄약을 사용할 경우 뛰어난 명중률을 자랑하며 덩치가 큰 러시아의 저격수들은 반동이 크지만 가벼운 무게와 반자동 저격총이라는 장점을 더 크게 보고 있어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Dragunov S형, U형, AS형, K형등의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으며 민수용인 Tiger도 생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