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1. 5. 07:00




냉전시대 미국이 핵전략 폭격기인 XB-70 발키리의 개발에 착수하면서 소련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폭격기 요격을 목표로 한 전투기의 개발이 필요해졌습니다. 전투기 개발에 선도적인 미코얀 구레비치 설계국은 초음속 요격 전투기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XB-70 발키리를 능가하는 속도와 요격을 위한 능력만을 가진 전투기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제식명 MiG 25...


나토명 폭스배트(Foxbat, 큰박쥐)로 불리운 미그25는 서방에 알려지면서 상당한 위협이 되었습니다. 마하 2.8에 달하는 속도는 미국이 보유한 초음속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알려졌고 중동에서 활약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투만스키 R-15B-300 터보제트엔진 2기를 장착한 미그25는 최고속도 마하 3.2를 낼 수 있는 괴물 전투기였습니다. 당시로서는 미국도 시도하기 어려운 속도였으며 전투기로서는 마하 3을 기록하는 기종이 전무했습니다.


이륙중량 36.7톤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 미국에서는 요격기가 아닌 고기동 전투기로 판단을 했습니다. 개발을 미루고 있던 F-15의 개발을 서두르게 되었고 F-4 팬텀 밖에 없었던 이스라엘은 미그25의 제공권 제압을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높은 속도를 바탕으로 전술정찰기로 이스라엘의 영공을 제 집 드나들듯이 날아다녔고 많은 정보를 넘겨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사진기의 성능이 지금과는 달라서 정찰에서 찍힌 정보가 확실히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라인란트 RP-25 스메르치 레이더와 A RV-VM/RM-4 레이더 고도계를 장착하였으며 항속거리 2,575km에 달하는 우수한 기종이었습니다. 주변국인 한국, 일본, 유럽의 각 국들, 미국까지 미그25를 경계했으며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1976년 빅토르 벨렌코 중위가 일본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타고 온 미그25가 공개되면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미그25가 영공에 들어오는 것초차 모르고 있었으며 비행장에 착륙하기 바로 전에 미그기의 존재를 파악했습니다.


미그25로 인해 F-15를 주문한 상태에서 조기경보기인 E-2까지 덤으로 구입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스라엘도 F-15와 E-2를 세트로 주문해두었습니다. 미그25로 인해 해당국들이 값비싼 최신예 전투기를 모두 구입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며... (맥도넬 더글라스 대박이다...!!)





입수된 미그25는 서방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기종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마하 2.8의 속도를 낼 수는 있지만 마하 3까지는 무리였고 기체가 니켈 합금 강철 80%, 알루니늄 합금 11%, 티타늄 9%로 구성된 무거운 기종이었습니다.


티타늄의 주원산지가 소련이었고 SR-71 블랙버드는 소련산 티타늄으로 기체를 모두 둘렀던 것을 상기하면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타늄을 용접할 수 있는 기술력의 부재라는 후문이 돌았으나 잠수함과 T-80 전차를 티타늄으로 두른 것을 봤을 때 결국은 자금의 문제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추력은 높지만 고기동 전투기가 아니었고 일반적으로 7G를 견딜 수 있는 전투기에 비해 5G를 넘을 수 없을 정도로 신뢰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자장비도 반도체가 아닌 진공관으로 되어 있어 미군에서는 핵전쟁을 대비한 EMP(Electromagnatic Pulse)공격의 대비라고 앞서 해석했지만 그저 기술이 부족했을 뿐...





요격기로 사용할 목적이었기에 R계열의 공대공 미사일 4기 밖에 장착할 수 없었으며 오롯이 직진에만 모든 전력을 쏟아기에 회전반경이 넓었고 고기동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F-15의 APG-63 레이더의 출력이 5kw 미만인데 반해 600kw가 넘는 레이더 출력도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F-15에 비해 상당히 능력이 떨어지는 기종으로 치부되었으나 AIM-7 스패로우, AIM-9 사이드와인더, AIM-54 피닉스 장거리 미사일까지 애프터버너로 따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지미 카너 대통령은 미그25를 의식해서 B-1 전폭기의 개발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알렉산드르 페도토프는 37,650M를 기록하며 가장 높이 비행한 제트기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F-14가 712대, 2007년까지 생산한 F-15가 1,198대인데 반해 1984년 단종된 미그25의 생산대수가 1,190라는 것은 당시 미그25의 위용을 알려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실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7개국이며 러시아에서는 관광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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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