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열이 뒤로 들어간 설계의 불펍식 소총은 짧은 길이와 적은 반등을 가진 우수한 성능을 예상했습니다. 구조상 가질 수 있는 장점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불펍식 돌격소총은 쓸모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 되었습니다.
불펍식 돌격소총의 오명을 갖게 한 주역은 엔필드 조병창에서 설계하고 제작한 영국의 제식소총 SA-80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R계열의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았음에도 설계상의 오류로 불펍식 돌격소총은 제식소총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공식을 만든 주역입니다.
내구성, 신뢰성, 안정성, 명중률에서 낙제점을 맞으며 영국에게 굴욕을 안겨준 제식소총이기도 합니다. 탄창은 쉽게 분리되어 교전이 벌어지면 잃어버리기 일쑤이며 작은 먼지나 습기에도 약하며 착검하기도 불편한.... (근데 영국군은 착검하고 잘 싸운다....헉...!!)
불펍식 돌력소총의 오명을 벗고자 나선 것이 FN(Fabrique Nationale de Herstal, 벨기에 조병창)이었습니다. 특별한 막대탄창을 사용하는 PDW(Personal Defence Weapon, 개인 방어화기) P90의 시스템을 계승하고 있으며 폴리머소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5.56mm 나토탄을 사용하는 제식명 F2000....
불펍식의 장점을 극대화하였으며 단점을 최소화한 화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대 돌격소총은 좀 더 짧고 가벼운 것이 흐름이고 F2000은 그 흐름에 발맞추어 있는 총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열이 뒤로 들어간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동간에 움직임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이 운용해도 될 정도의 작은 반동을 가지고 있으며 제대로 만들면 내구성이 뛰어나며 명중률도 높일 수 있습니다.
돌격소총이 가져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춘 총기이기는 하지만 보수적인 군의 분위기로는 어울리지 않는 총기이기도 합니다. 혁신적인 구조을 가진 총기이지만 제식소총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만 보아도 군 지휘부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FN사에서 생산하는 SCAR에 장착하는 EGLM(Enhaced Granade Launcher Module, 개선형 유탄발사기)가 있어 호환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착검은 역시나 어려운 점입니다. 육탄 돌격이 필요할 때 착검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제식소총 채택에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개량을 통해 피카티니레일을 적용하는 등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불펍식 소총의 오명을 씻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총기입니다.
우수하다는 평이 여기저기서 들리면서 자국의 특수부대와 3국의 특수부대에서 F2000을 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수전의 목적상 총기의 역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가스피스톤과 회전 노리쇠, 숏 스트로크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당 850발을 뿜어낼 수 있으며 치명적인 단점인 탄피걸림도 뒷쪽에 개방될 수 있는 덮개를 마련하여 간단하게 해결하였습니다.
해머까지 폴리머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설계를 시도했으나 불펍식 소총이 가지고 있는 무게에 대한 한계는 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