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 냉전을 겪고 있던 미국은 많은 정보를 위해 정찰활동을 펼쳤고 미 공군은 정찰기 U-2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소련에 의해 U-2기가 포착되어 격추당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방식을 접목시킨 정찰기의 필요성을 갖게 됩니다.
고고도 정찰과 높은 속도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미 국방성은 초음속 전략 정찰기의 개발을 록히드사에 의뢰하게 됩니다.
항공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록히드의 스컹크 웍스는 전략 정찰기 SR-71 블랙버드를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지금까지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 유인 초음속 정찰기로 마하 3.3의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 공군이 예상한대로 초음속은 지대공 미사일의 속도보다 빨라 지금까지 한 번도 격추된 적이 없는 유일한 기종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제식명은 RS(Reconnaissance & Strike)였으나 미 공군 참모총장 커티스 르 메이는 SR(Strategic Reconnaissance, 전략 정찰기)로 불리우기를 원했고 그의 뜻대로 SR-71로 명명되었습니다.
소련을 감시하기 위한 정찰기였는데 기체를 구성하는 티타늄이 모두 소련산이었다는 아이러니...
소련에서 넘어 온 티타늄으로 제작된 SR-71을 격추하기 위해 무던하게 애쓰던 소련을 결국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하고 모든 정보를 넘겨주었습니다. (티타늄 넘긴 넘 나와...!!)
4,000번에 달하는 격추시도에 한 번도 격추되지 않으면서 초음속 전략 정찰기의 위상을 한 껏 뽐내며 냉전시절 소련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등극하였습니다.
한 번도 격추되지 않은 이유로 스텔스기능을 탑재한 정찰기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스텔스기능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롯이 속도만으로 승부하는 전략 정찰기로 주무장이나 부무장을 갖추고 있지도 않습니다.
나사의 무인 비행기가 가장 높은 속도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유인기로서는 최고의 속도를 기록하였습니다.
속도에 대한 최적의 설계를 록히드 마틴은 추구했으며 마하 3을 넘어설 때 발생하는 높은 마찰열을 감안하여 기체내에 일정의 간격을 두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륙시에 연료가 누출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출격시에는 연료를 모두 채울 수 없습니다.
출격할 수 있는 일부의 연료만을 채우고 공중급유를 받아야 하는 다소 어설픈 상황을 연출하기는 하지만 내구성과 신뢰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기종이기도 합니다. SR-71을 위한 전용 공중급유기까지 마련되었습니다.
파생기종으로는 단좌형 A-12가 있으며 미사일을 장착한 요격기까지 구상이 되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U-2 정찰기의 격추와 미그 31 폭스하운드의 개발로 소련 영공으로 직접 정찰은 나서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모르는 일이다.)
SR-71애 대항한 기종이 나타났고 정찰 위성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전략 정찰기의 필요성이 사그라들어 운용을 포기했다고 미 국방성이 발표했으나 높은 유지비용과 운용비용이 발목을 잡았다는 후문...
후속 기종인 SR-72를 개발하여 록히드 마틴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염불로 끝났습니다. 북한 영공을 자주 드나들며 정보를 획득해 우리나라로 넘겨주기도 한 기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