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대전은 유럽을 포화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많은 인명과 산업기반시설이 파괴되었고 복구하는 데 엄청난 자금과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공황상태의 미국과 유럽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기도 했으며 새로은 경제질서를 확립했으니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를 침공한 독일 나치당의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인으로 유태인에 대한 반감이 크고 군국주의에 대한 열망이 강했으며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게르만 순혈주의를 주장했으나 자신은 오스트리아인인 아이러니한... (암튼 독특한 놈이다.)
권력을 쥔 히틀러는 유럽 전역에 퍼져있는 문화예술품을 자신의 별장과 은밀한 장소에 숨겨두었고 여차하면 파괴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갖지 못하면 차라리 불태우겠다"는 놀부심보를 가지고 있었고 헤르만 괴링은 숫가락을 얹고 있었으며 소련은 전리품으로 예술품을 싹쓸이하는 '전리품여단'도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히틀러의 최측근 마틴 보르만이 문화예술품을 수집하고 숨기는 일에 적극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이를 탄식한 학자출신 프랭크 스톡스는 특수임무부대를 창설하게 됩니다.
특수부대라고는 하지만 영국의 SAS(Special Air Service)나 미국의 네이비씰, 델타포스와는 완전히 다른 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계와 역사계의 학자들을 선별하여 나치에게 빼앗긴 문화유산을 되찾는 부대로 변변한 군사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않은 급조된 부대였습니다.
부대이름은 모뉴먼츠 멘(Monuments men)...
소속된 부대와 지원부대도 없는 완전한 독립부대로 문화재를 찾아 원래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에만 집중하는 부대였습니다. 모뉴먼츠 멘이 찾은 수많은 문화재는 세기의 명작으로 알려진 위대한 유산들이며 유럽의 각 국의 대표자산이기도 합니다.
전장에서 제대로 군사훈련도 받지 않은 민간인에 가까운 인물들이 사나운 들개와 같은 군인들의 눈을 피해 예술품들을 회수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한 일입니다. 예술품을 회수하기 위해 전장을 다니다가 독일군에 눈에 띄어 대원 2명이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램브란트 자화상을 찾았을 때보다 나치가 숨겨둔 금괴를 찾았을 때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조지 패튼 장군까지 직접 행차하여 모뉴먼츠 멘의 공로를 치하했습니다. (어디가나 별들은...)
동명의 영화가 조지 크루니에 의해 개봉되어 비로서 세상에 모뉴먼츠 멘의 활약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의 내용과는 사실 많이 다르지만 문화재와 예술품들을 전쟁에서 지켜낸 특수부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뤼헤의 미켈란젤로의 성모상도 모뉴먼츠 멘들이 되찾은 유물 중에 한가지입니다. 포화속에서 인간성마저 말살되는 와중에도 문화재와 예술품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감동스럽습니다.
태평양전쟁을 치루던 일본에 최후통첩 이후 원자폭탄을 투하할 때 교토가 제외되고 많은 문화재가 보존된 것은 미 육군 장성 헨리 스팀슨의 공로입니다. 자신의 허니문 여행지였으며 문화재가 많은 것을 알고 교토를 명단에서 적극적으로 제외시킨 것입니다.
한국전에서 북한군 게릴라를 소탕하기 위해 부산의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지시를 하달했으나 팔만대장경이 파손될 것을 우려하여 폭격명령을 거부한 김영환 대령의 예도 있습니다.
모뉴먼츠 멘이 없었다면 수많은 문화재와 예술품들이 잿더미가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