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타격을 목표로 하는 저격수들은 보편적으로 단발인 볼트액션방식의 총기를 사용했습니다. 총신이 길어 이동에는 불편했지만 화력이 강하고 조준이 용이하며 명중률이 높았습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제 모신나강과 영국산 엔필드가 강세였고 북미에서는 M-14를 사용했습니다. M-14를 개량한 반자동 M-21 SWS(Sniper Weapon System)을 운용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들 중에 해병대의 부사관 저격수는 2차대전 이후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였으며 독특한 경험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Carlos Norman Hathcock...
"One shot One kill"의 창시자이며 카운트 스나이핑 마스터인 해스콕은 베트남전을 통털어 가장 많은 숫자인 93킬을 기록했습니다. 공식적인 숫자이며 비공식정으로는 300킬 이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카를로스 해스콕의 별명은 "하얀 깃털"입니다. 그가 저격을 위해 임무에 나설 때 부니 햇(정글모)에 하얀 깃털을 달고 다녔기 때문에 베트콩들에 의해 붙여진 별명입니다.
해스콕에세 현상금이 걸리면서 교란을 위해 다른 저격수들이 정글모에 깃털을 달았고 하얀 깃털을 꼽은 병사만 쫒아다니는 베트콩도 있었다는 후문...
해스콕은 3박4일 동안 1.5km를 포복으로 이동하여 월맹군 장군을 저격하였고 자신의 부대를 포위한 월맹 정규군 1개 부대를 모두 저격하는 기념을 토했습니다. 장교와 연락병을 우선 저격하고 나머지는 차례대로 저격하는 치밀한 전술을 펼쳤습니다.
또 다른 임무에서는 월맹군 저격병을 역저격하는 카운터 스나이핑으로 12킬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해스콕도 다른 저격병들과 같이 볼트액션방식의 M-21이나 개량된 M-25 LSR(Light Sniper Rifle, 경량 저격총)을 사용했지만 중기관총인 M2로 저격을 성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50BMG(Browning Machine Gun)을 사용하는 M2 중기관총은 정밀타격보다는 대물 사격이나 화망 사격에 유용한 총기였지만 해스콕은 M2를 자주 이용하여 저격에 성공했습니다. 흔들리는 보트에서 700m의 저격을 성공한 적도 있어 관측병도 혀를 내둘렀습니다.
50구경탄을 사용하는 중기관총은 파괴력이 볼트액션보다 강했고 대물에만 사용하여야 한다는 공식을 해스콕이 깬 것입니다. 구경이 높은 탄은 저격에 적합하지 않다는 기존의 개념이 무너지면서 저격총은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피괴력이 높은 탄을 사용하여 저격이 가능하다는 개념이 생기면서 역스나이핑과 대물 저격을 위한 저격총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크고 무거우며 반동제어가 어려운 대물 저격총들이 발전하면서 저격수들은 대물 저격총들을 선호하게 되었고 50구경탄을 사용하는 M82 바렛이나 20mm 발칸포탄을 사용하는 안지오사의 저격총들까지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샤이텍 M200보다도 더 크고 크고 큰 저격총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대물 저격총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카를로스 해스콕과 같은 유능한 저격수가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난 것이며 그의 유명세는 하늘을 찔렀으나 임무도중 부상을 입고 후유증을 견디며 해병대 저격교관을 지내다가 퇴역을 했습니다.
말 년에는 우울증과 씨름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56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