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0. 23. 07:00




소련은 대형 수송선의 필요를 요구하여 다양한 방법을 간구하고 있었습니다. 수중익선 중앙설계국의 스티슬라브 알레세이예프는 WIG(Wing In Ground, 비행선박)에서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고속대형 선박이 필요했던 소련은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1961년 SM-1호를 시작으로 2, 3, 4, 5호기에 이어 SM-2P7에 이르게 됩니다. 많은 노하우를 쌓은 중앙설계국은 대형 위그선 에크라노 플랜을 계획하고 제작에 앞장서게 됩니다.





Lun(비둘기)급의 위그선인 MD-160이 완성되고 흑해함대에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흑해연안을 날아다니는 선박을 발견한 서방의 인근 나라들은 정체를 알 수 없었고 기괴한 모습에 "카스피해의 괴물"로 불리우게 됩니다.





길이 73.8m, 날개 길이 44m, 높이 19.2m의 거대한 비행선박은 최대 이륙중량 380톤과 140톤의 수송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쿠즈네츠소프 MK-87M 터보제트엔진 8개가 높은 추력으로 해수면에서 최대 7.5km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작전반경 2.000km와 최대속도 550km는 선박으로서는 꿈꿀 수 없는 숫자입니다. 거대한 크기의 대형 비행선박이 흑해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그대로 장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로 비행선박을 제작하고 운용한 것은 핀란드였지만 가장 적극적인 것은 소련이었습니다.


이후 독일과 미국도 비행선박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제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송선임에도 기본적인 방호능력과 공격력을 겸비하고 있어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23mm 기관포 1문과 2개의 런처로 구성된 6발의 P-100 모스킷 대함미사일(NATO명 SS-N-22 썬번 미사일)을 장작할 수 있습니다.


고속 비행과 더불어 대함 미사일의 탑재는 존재만으로도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운행 중 전면에 나타난 선박과 작은 섬 정도는 상승을 통해 건널 수 있으며 해로를 직선으로 운행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1990년대 선박과 비행선의 경계선에 있는 위그선의 존재를 IMO(International Maritime Orhanization,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으로 정의했습니다. 해수면에서 150m 이하로 운행하는 선체를 선박으로 규정하면서 수면에서만 운행하는 Class A, 150m 이하 운행은 Class B, 150m 이상은 Class C로 나누었습니다.


에크라노 플랜 MD-160은 당연히 클래스C의 룬드급 위그선입니다. 조종사는 해기사면허를 취득하야 하며 항해사와 운항사의 면허가 있는 경우라면 경량 항공기 조종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비행기는 아니지만 비행기 면허가 있어야 한다.)


괜찮은 발상의 선박이기는 했지만 커다란 덩치와 높은 속도에 맞지 않게 악천우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수면 위를 날아서 운행하기 때문에 파고가 높아질 경우 비행선처럼 추락할 수 있는 위험과 뒤집혀질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위협적인 모습 뒤에는 파고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맑은 날씨에만 운행합니다.)


독일과 미국에서 개발을 고려했다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위그선인 M300을 해병대용으로 개발하고 운용할 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에크라노 플랜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많은 유지비용을 이유로 더 이상 운용되지 않고 있으며 흑해함대에 대기상태로 버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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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