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0. 22. 06:00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굴지의 글로벌 1위의 자동차 기업 GM을 흔들어놓았습니다. 대비기량의 고연비의 차량의 시대가 종말을 알리면서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국민의 차로 유럽과 글로벌에서 꾸준한 점유를 누려가던 폭스바겐은 창업주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쉐가 운영하는 포르쉐에게 많은 지분을 넘겨주게 됩니다. 포르쉐 산하에 폭스바겐을 인수합병하려는 움직임은 외손자 페르디난트 피에히와의 대립이었습니다.





유럽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여파가 미치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게 된 포르쉐는 거꾸로 폭스바겐에게 지분을 넘기고 합병이 됩니다. 친손자와 외손자의 권력 타툼에서 외손자인 피에히가 승리한 것이고 마틴 빈터콘을 앞세운 폭스바겐은 급변하게 됩니다.


저가형의 자동차 일색이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과 함께 수익을 위한 선택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면서 GM이 비운 1위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이끄는 이사회는 오롯이 "수익과 점유...!!"를 외치면서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유로의 배기가스규제를 충족하면서 뛰어난 성능과 연비까지 갖춘 디젤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은 날개 돋힌듯이 팔려나갔고 한국시장에서도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명제 아래 충성도를 쌓았습니다. 독일산 프리미엄을 현실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은 꼬리를 물었습니다.


EU FTA는 관세의 장벽을 낮췄고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는 이전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유저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시대의 트랜드인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는 신기원이었고 뛰어난 연비는 나무랄데 없는 선택의 요건이 되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북미에서도 폭스바겐은 이전보다 좋은 점유를 누리며 외계인을 고문하여 만든 디젤엔진이라는 칭송을 듣기에 이르렀습니다. 유수의 브랜드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었던 수치를 가진 디젤은 폭스바겐의 독보적인 기술력의 소산이었습니다.


"화무는 십일홍"이라 했던가?


글로벌에서 최고의 위용을 자랑하던 폭스바겐은 배기가스조작 의혹에 휩싸였고 사실로 밝혀지면서 공분을 사게 됩니다. 기술력이라고 마케팅을 펼쳤던 내용들은 허위였고 이를 믿고 구입한 북미의 유저들은 집단소송에 나서게 됩니다.


17조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불했지만 100조라는 소송이 기다리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시장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4%의 판매율 하락을 맛보면서 글로벌에서 비도덕적인 기업으로 낙인찍혔고 한국시장에서는 소극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을 했습니다.





성적서까지 조작한 것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자연스러운 불매운동이 되었고 70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지난 해 대비 한국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 하락을 맛보았지만 폭스바겐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동북아의 작은 나라의 점유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겠지만....)


마틴 빈터콘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마티아스 뮐러 회장이 자리를 물려받았고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이사회에서 물러났습니다. 실추된 이미지와 떨어진 중고차는 한동안 폭스바겐을 괴롭힐 요소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북미에서 성실하게 대응을 했고 집행부의 무리한 점유 확장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엄청난 금전적인 손실과 이미지 손상이라는 멍에를 안았지만 폭스바겐은 지금의 실수를 바탕으로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게르만의 뛰어난 위기대처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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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