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0. 21. 07:00




잠수함의 위력을 제대로 발견한 미국은 2차대전이 마감하면서 독일의 U보트를 연구하여 최고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를 취역시킵니다. S2W 원자로를 사용한 노틸러스는 오랜 잠항과 항속시간을 보유하고 있어 소련에게 상당한 위협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 급 위의 스케이트급의 S3W 원자로를 채용하면서 본격적인 핵잠수함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더 높은 속도를 갖게 되었고 미 국방성은 내친 김에 최고속도를 낼 수 있는 잠수함 건조 계획을 수립합니다.





스킵잭급으로 명명된 핵잠수함은 속도를 위한 선택으로 눈물방울형의 선체를 가졌으며 수평타를 함교에 설치하는 설계를 했습니다.


SSN-585 스킵잭, SSN-588 스캠프, SSN-589 스콜피온, SSN-590 스컬핀, SSN-591 샤크, SSN-592 스눅으로 명명된 6대의 핵잠수함은 90여 명의 승조원을 탑승시키고 전세계의 바다로 진출했습니다. 스케이크급의 S3W를 급격하게 발전시킨 S5W는 발군의 속도를 자랑하게 됩니다.





SSN-589 스콜피온은 1960년 7월 29일 취역하였고 99명의 승조원을 승선시킬 수 있었으며 기본 배수량 3,070톤, 수중 배수량 3,510톤을 가진 중형 잠수함이었습니다. 전장 77m, 전폭 9.6m이며 S5W 가압수형 원자로 1기를 장착하고 33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210m로 잠항이 가능했습니다.


MK14, 16, 37, 45, 57 어뢰를 탑재할 수 있으며 발전된 원자로는 유지보수가 쉽고 신뢰성이 우수하며 미 해군이 원하던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충족하는 잠수함이었습니다. 당시 기술로는 구연하기 어려운 숫자를 가지고 있어 괴몰 잠수함으로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속도만을 위한 잠수함을 지향하다보니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가장 시끄러운 잠수함으로 불리우기도 했는데 잠항 시 음파을 탐지해 위치를 추적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소음은 잠수함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어뢰의 목표 탐지도 음파에 의존하던 당시의 상황으로 소음이 높은 것은 발각될 위험성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6만 만들었구나...)


1968년 5월 22일 대서양에서 훈련하던 스콜피온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실종된 잠수함의 행방은 대충 알 수 있었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고 많은 낭설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즈음에 등장하는 외계인설과 소련 핵잠수함 공격설까지 루머가 난무했습니다.





원인규명을 위해 미 해군은 해양학자 로버트 밸러드에게 대서양에 위치한 스콜피온의 잔해을 찾아달라고 의뢰를 하고 포르투칼 아조레스군도 남서쪽 심해에서 조각난 스콜리온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개로 조각난 잔해를 발견했고 승조원 99명은 작전 중 순직으로 처리되었으며 침몰 원인은 음향어뢰에 의한 침몰이었습니다. 다소 황당한 것은 음향어뢰가 스콜피온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소음이 치명적인 실수가 된 것입니다. 이후 미 해군은 소음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잠수함을 제작하고 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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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