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0. 17. 07:00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멋진 풍광보다 사격장에서 사격을 했던 H&K(헤클러&코흐)사의 프리미엄 권총 USP(Universal Self Loading Pistol)의 경험이었습니다.


푸른 바다와 돌담길의 조화도 좋았지만 프리미엄 권총을 직접 사격한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실사격장에서의 경험은 꽤나 시간이 지났지만 감흥이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HK USP는 폴리머를 사용한 총기로 글록과 시그 사우어사의 것들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늦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시글록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내구성과 신뢰성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9mm 파라벨럼탄을 사용하지만 초기에는 S&W(Smith&Wesson) 40구경탄을 주력으로 했다가 미국 진출을 위해 45ACP(Automatic Colt Pistol) 탄을 사용하는 45구경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쇼트 리코일의 장전방식으로 더블액션과 싱글액션의 트리거(방아쇠)를 가지고 있으며 더블액션만 운용되는 트리거도 있습니다. 싱글액션으로는 가장 우수한 명중률을 자랑하지만 복열탄창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두터운 그립으로 인해 손이 작은 여성이나 동양인에게 한 손 파지가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제로 잡아보니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베레타나 글록 17을 쏴 볼 생각이었으나 HK USP를 보는 순간 갈등 없이 바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권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살짝 긴장이되기도 했다.)


권총 실사격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은 환경에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45구경까지는 아니더라도 9mm 파라벨럼탄 정도는 될 줄 알았으나 22mm탄으로 디튠되어 있었으며 트리거도 튜닝되어 있어 듣던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드럽운 압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평가와는 달리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반동제어가 잘되는 권총으로 이름이 나있지만 초탄에 느껴지는 반동은 기대보다 강했고 손목에 힘을 더 주게 했지만 정확하게 표적에 명중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초심자도 탄착군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명중률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바른 파지를 통해 체중만 제대로 싣는다면 표적에 명중시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프리미엄 권총의 명성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연속사격은 그저 영화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마지막 한 발이 표적을 향했고 짧은 경험이 끝을 맺었습니다.


USP 실사격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레어템이나 프리미엄 권총에 많은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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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