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0. 5. 07:00




현세대의 지상무기인 전차는 고도로 발전된 첨단장비를 갖추고 이전보다 강력한 방호력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3.5세대의 MBT(Main Battle Tank, 주력전차)의 몸무게는 70톤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차의 방호력을 늘이려면 장갑의 두께가 두꺼워져야 하고 두꺼워진 장갑의 무게만큼 전차의 무게도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무거운 전차를 이동시킬 파워팩의 능력도 향상되어야 하는 부제가 따르기도 합니다.





역사상 가장 무거운 몸무게를 가진 전차를 생산한 것은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이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는 타이거 전차보다 강력하며 대구경의 포를 탑재한 전차를 요구했고 히틀러에게 충성을 다하던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초중전차 마우스의 개발을 제안하게 됩니다.


히틀러는 두 손들어 포르쉐의 제안을 환영했고 방호력에서 가장 뛰어난 전차가 탄생하게 됩니다. 전장 10.2미터, 전폭 3.7미터, 전고 3.6미터의 거대한 몸체를 가진 마우스의 몸무게는 무려 200톤...


당시 명성을 떨치던 타이거전차의 몸무게가 57톤이었으니 어마무지한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차대전까지만 하더라도 거함거포주의가 팽배해 있었고 히틀러는 더 강력한 무기가 전쟁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었습니다. 동부전선에서 소련의 T-34에게 당하면서도 현실과는 다른 방향으로 구상을 했던 것입니다.


전장에서 사용할 유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운용할 수 있는 타이거 전차의 숫자도 제한적이었다는 것을 간과한 결정이기도 했습니다. 200톤에 달하는 마우스를 움직이기 위한 파워팩은 항공기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합한 하이브리드...


MB509 V12 DB603 Derivative 엔진은 1080마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중량이 엄청난 마우스를 13km의 속도로 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에 MB517 V12 1000마력짜리 디젤엔진으로 교체가 되었지만 속도의 향상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200톤에 달하는 무게는 교량을 파괴하고 진흙을 통과하지 못해 시운전에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최대 항속거리도 160km밖에 되지 않았으며 말도 안되는 연비로 제대로 운용할 수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타이거전차가 리터당 800미터를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마우스는 리터당 30미터의 연비를 기록하여 하루를 운행하면 1.5톤의 연료가 필요했습니다. 내부 연료탱크 2,700리터와 외부 연료탱크 3,000리터도 코끼리 비스켓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거전차의 전면장갑이 150mm으로 꽤나 좋은 방호력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마우스의 측면 장갑이 200mm였습니다. 전면장갑은 460mm로 방호력에서는 최고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포는 현세대의 활강포인 120mm보다 강력한 128mm 강선포였고 방어전에 유용한 야크드타이거에 장착된 주포였습니다. 이미 실전에서 화력과 정확도가 증명된 포이기는 했지만 포탑을 제대로 제작할 수 없어 초기형에는 장착되지 못했습니다.





승무원 6명이 탑승해야 하는 공간은 파워팩의 크기로 인해 상당히 제한적이 되었고 주포와 부포의 탄약을 싣기에도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탱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포의 포탄을 실을 수 없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입니다.


개발 초기 매머드라는 이름을 지었다가 연합군에서 강력한 전차를 생산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가면서 마우스로 변경하여 그다지 큰 전차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기위함이었다는 후문...


1,000톤에 이르는 몬스터로 명명된 전차를 개발하려고 했으니 200톤이면 마우스가 맞기도... (하다...)





교량이 파괴되는 것을 감안하여 잠수도하가 가능하게 설계되었지만 말도 안되는 연비와 느린 속도는 커다란 단점이 되었습니다. 판저파우스트와 같은 대전차무기가 발전하고 있었던 시기였고 방호력이 약한 포탑하부를 타격하면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크기만 컸지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았고 패망이 다가오고 있는 전쟁 말기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연합군에게 존재가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전차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장 무거운 전차의 타이틀은 마우스가 계속 차지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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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