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7. 30. 10:24


기아자동차가 독일 브랜드를 거론하며 K시리즈를 들고 나올 때만 하더라도 아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성공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중형 모델 K5와 컴팩트 세단 K3가 좋은 점유를 확인하였고 K7까지 우수한 평가가 이어지면서 플래그쉽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적이 없던 플래그쉽은 모회사의 에쿠스가 차지하고 있었고 제네시스의 런칭으로 틈바구니를 찾기 어려웠다. K9 으로 탄생한 기아 플래그쉽은 조그 다이얼과 첨단 전자장비를 대거 채택하면서 바람몰이를 했으나 파격적이지 않았다.





K와 홀수가 합해진 아류 느낌 강한 네이밍에서부터 한수 접힌 K9은 대부분 기술이 아류로 평가되면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으나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플래그쉽에 투자할 구매자가 없다는 것을 간과했고 결정자들은 느슨했다.


구색 맞추기 모델이 된 K9은 고급스러운 면모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퇴출에 가까운 점유를 기록했고 제네시스로 런칭해 점유를 늘이는 모회사와 상반된 길을 걸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혀 변화하지 않은 K9은 아슬란의 행보를 예상했다.





독립적인 뉘앙스를 풍겨내며 점유에서 회복세를 보인 기아자동차는 모회사와 다른 노선을 추구하며 시장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했고 성공작을 선보였다. SUV 시장에서 강자가 된 쏘렌토와 미니밴 카니발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기아가 눈부셨다.


자회사와 모회사의 뚜렷한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발전적인 모습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분명 기아자동차이다. 6년이 넘는 시간 뒷전을 밀려있던 K9은 절치부심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으로 시장에 도전했다.





"기술을 넘어선 감성" 이라는 캐치프레이드가 다시 한번 과하게 포장되었다고 성급하게 예측했으나 대중에게 선보인 K9은 말뿐인 이전과는 확실하 달라졌다. 전장을 2.5cm 늘이고 전폭을 1.5cm 늘인 것뿐 아니라 외관 디자인을 한껏 개량한 것이 느껴졌다.


무겁기만 했던 기존의 K9과는 다른 확실히 가볍고 젊어진 신형은 디자인에서도 좋은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의 조합은 넘치지 않았으며 직선으로 디자인한 대시보드는 실내를 간결하게 만들었다.





조악하게 늘어놓은 다이얼을 정리한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이고 정돈되었으며 품격을 나타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첨단 전자장비가 모자라지 않게 자리했고 네비게이션을 연동한 자동 윈도우 닫힘은 터널에 도착하기 전에 외부 공기를 차단한다.


인체공학과 운전자 중심의 자동장비는 거주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과 편리함을 놓치지 않았다. 발전되는 주행 능력을 바탕으로 꽉채운 K9은 플래그쉽임에도 이전처럼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가격을 책정하는 점에서도 시장의 요구를 접목했다.





시작 가격을 5,490만 원으로 책정하면서 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했고 출시 이후 점유를 회복하면서 K9의 위치를 변화시켰다. K9은 GM에서 출시해서 파란을 일으켰던 말리부보다 앞선 수치를 기록하며 플래그쉽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잘 만들어내는 것과 잘 팔리는 것의 조화를 놓치지 않은 기아 경영진의 선택이 시장에서 확실하게 설득력을 얻었다는 방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회사인 기아자동차가 모회사와 다른 결정을 이끌면서 성장하는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제조사는 잘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나은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과거의 안주하여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서거나 인수 합병되는 제조사가 즐비하다.


사진 출처 :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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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