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2. 14. 06:00


내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유일하게 자본이 잠식되지 않은 국내 브랜드이지만, 많은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내수와 수출 모델의 차이부터 워런티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불거지면서 오래전부터 발생한 반현대 정서가 담겼습니다.


극심하게 반발하는 여론과는 달리 내수 시장 점유는 굽힐 줄을 모릅니다.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없는 현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구하는 전략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는 미쓰비시에서 기술을 차용하면서 가격 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싸구려 카피 자동차를 만들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따질 겨를이 없었고 오롯이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기는 데만 치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팔리는 것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요구되는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더해졌습니다.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면서 현대가 안게 된 고민은 높게 책정된 기술 비용입니다. 자제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원가를 줄일 수 있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뒤 기술을 이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게 되었고 일정 부분 성공을 일굽니다.





미쓰비시에서 수입하던 시리우스 엔진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연구가 진행되었고 최초로 독자 개발 알파 엔진을 생산합니다. 세타 엔진을 생산하게 된 시기 즈음 현대는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NF 쏘나타와 그랜저 TG 기아 로체 등이 이에 해당되는 모델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소비자에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맞이합니다. 세타 엔진은 누우 엔진과 감마 엔진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현대 이익률은 더 높아지고 변속기 자체 생산까지 완성하게 됩니다.





파워트레인이 완성되면서 현대는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일한 체급의 경쟁자보다 조금씩 낮은 가격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현대도 좋은 엔진과 변속기를 수입해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하기도 하지만 가격 높은 현대자동차를 구입할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아마도 높은 가격 책정으로 손실을 볼 수 있는 우려가 더 클 것입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조차도 모듈화 새시와 파워트레인 자체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자체 생산하는 것은 생산 비용과 물류비용까지 절약할 방법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을 국산화하는 것은 협력업체에게 일감을 더 줄 수 있는 부가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외국에서 완성되어 수입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자회사 기아자동차가 대부분을 공유하는 것을 상기하면 국산화를 주장하는 것이 상당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최고의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탈 만한 자동차를 경쟁자보다 적은 비용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은 국산화를 이룩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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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