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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한국 축구

원초적한량 2023. 1. 22. 11:43

 

 

한국 축구가 대외적으로 위상을 가진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의견은 2002년 이후 꾸준하게 제기되었고 오늘까지 시스템이 개혁되거나 악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개선되는 모습이 없다.

 

대한민국 축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축구협회이고 선수 능력보다 앞선 것이 줄서기이다. 청소년 유망주가 이름 없이 사라지고 기회를 얻으려 엘리트 코스로 여기는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손흥민'이 독일을 거쳐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거쳤던 엘리트 코스를 과감하게 버리고 독자적인 선택을 한 덕분이다.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손정웅'이라는 인물이 '손흥민' 아버지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국 축구는 시스템이 가진 높은 천장에 이어 새로운 장벽이 출연했다. 저변확대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자 하는 루트였던 '차범근 축구교실'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많은 의구심을 가진 채 사라졌고 사욕으로 시민구단 자금 확보에 길이 막혔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누구보다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차붐'이 해외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능력 발굴을 위해 마련한 토대이다. 오랜 시간 한국 축구의 보이지 않은 힘이었던 '차범근 축구교실'이 사라졌고 축구를 알지도 못하는 얼치기 주인이 들어섰다.

 

자본 논리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표면적으로 가면을 쓰고 있으나 의문을 가질 대목이 있다. 뉴스 지면을 오르내리는 '성남 FC'에 대한 놀음에 시민구단은 위축되었고 구단 운영을 위한 자금이 말라가고 있다. 축구계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개판이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온다.

 

 

 

 

세상 이치이기는 하지만, 가늠할 수 없는 과정에 바탕하지 않은 결과는 없다. 어느날 하늘에서 재능이 튀어나와 한국 축구가 세계 반열로 오른다는 것은 동화나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재능을 펼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도 단순하고 당연한 과정이 사욕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는 걸 미래 축구를 짊어질 유망주는 이미 알고 있다. 실력을 배양해서 우수한 능력을 갖추어야 무대를 펼칠 수 있다는 단순한 개념이 머리에서 사라지면 꼼수와 편법이 날뛰게 마련이고 한국 축구는 무너진다.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 가을에 열매를 얻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이지만, 현실은 완전히 동떨어진 방향을 향하고 있다. 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은 선수가 가진 눈물겨운 배경이고 감동이 배가되는 것은 룰 안에서 벌이는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이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사라지고 시민구단이 사라진 한국 축구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시민구단이 위축되어 인프라가 사라지면 축구로 미래를 꿈꾸는 인구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사욕과 힘에 의해 파괴되는 한국 축구의 미래가 너무도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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