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이태원 참사가 경찰관탓일까?

원초적한량 2022. 11. 6. 18:39

 

 

몇 주 전 이태원을 지날 때 엄청난 인파로 도로가 마비되는 걸 본 후 주말 이태원은 갈 곳이 아니라고 주위에 알렸다. 당시 글로벌 뭐시기 축제가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고 이태원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가 몰리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뒤로 한 지 일주일이 지난 시각 의문을 가질 수 있는 트위터를 봤다. "심정지 50명"이라는 문구가 트위터를 떠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으나 사실 관계를 몰라 어리둥절했었고 이태원이라는 문구가 추가되면서 지난 경험이 머리를 스쳤다.

 

 

 

 

5천만이 넘는 인구 중에서 50명이라는 숫자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떠들기도 하지만, 자연재해가 아닌 '참사'는 말대로 '참사'이다. 이태원이 워낙 많은 인구가 이동하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압사를 당할 정도로 협소한 장소인가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모든 시선은 숫자에 집중되었고 뉴스에서는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에게 화살을 돌리기 시작했다. 책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높은 자리에 계신 '씹새들'은 회피를 시전 하기 시작했고 낮고 낮은 자리에서 땀을 흘리는 파출소 경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경찰에게 '정의'라는 명제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세상이지만, '참사'가 발생하면 책임은 꼬리인 파출소 경찰에게로 향한다. 캠핑을 가서 전화를 받지 못한 게 있는가 하면 할 일 다 했다고 버젓이 고개를 들고 아가리를 나불대는 수장은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 고 말하고 사과 없이 라스푸틴과 같은 주술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등신도 있다. 책임을 가져야 할 주체는 사라지고 일선에서 땀 흘리고 목소리 높여 안전을 도모하던 경찰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힘을 가진 쓰레기가 희생양을 찾은 것이다. 다시 한번 이런 개보다 못한 경우를 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높은 자리에 앉아 배 두드리며 놀려고 했던 허접한 마음이 세상에 드러나자 들켰다는 걸 감추기 위해 내세운 것이다.

 

파출소 경찰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한 뒤 책임을 가져야 할 주체는 모습을 감추려 할 것이다. 하지만, '하인리히 법칙'이 알려주듯이 '참사'를 덮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출처: 뉴시스

 

 

'이태원 참사'보다 훨씬 참혹하고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어설픈 규칙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많은 '참사'에서 볼 수 있다. 파출소 경찰관으로 대충 마무리하고 한숨을 돌리는 순간 재앙이 이어진다.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쩌면 자초한 일이다. 국민 안위보다 자신들이 가진 이득을 취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리에 앉히기 위해 표를 던진 새끼들은 '공범'이다. 미필적 고의라는 개소리는 나불댈 수 있으나 이미 엄청나게 많은 예견자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알렸다.

 

 

 

 

진실을 듣지 않고 파출소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윗대가리를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처절하게 져야 한다. 예견할 수 있는 결과를 일부러 만든 것이라면 법적인 처벌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처참한 결과를 가져야 한다. 내가 아니라도 하늘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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