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정의롭지 않은 경찰은 뭘까?

원초적한량 2022. 9. 25. 14:13

 

 

"법을 등에 업은 깡패"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절친이 생전에 하던 말이다.

 

절친이 대단히 모범적인 삶은 산 것은 아니어서 경찰과 면을 마주할 일이 많았고 경찰이 가진 속성을 조심스럽게 전해줄 때 덧붙인 수식어이다. 공권력을 가진 경찰이 이전부터 엄청난 불공정을 초래했던 기억이 많이 상쇄되었으나 경찰은 '짭새' 소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법 앞에 평등'이라는 대명제를 대입하지 않아도 이들이 벌이는 황당한 대처는 이미 대중에게 각인된 지 오래이다. 힘 있고 돈 많은 부류에게는 한없이 비굴하다가 조금이라도 힘없고 자신들이 판단하기에 우스운 부류라고 판단되면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다.

 

법이라는 것이 예외가 없어야 하지만, 도덕적 잣대를 기준으로 약자들에게 공정하지 못한 처후를 저지르는 경우를 자주 목도하게 된다. 이들이 적용하는 법의 예외가 힘을 가진 부류에게만 해당되고 있다는 점은 깊은 곳에서 끌어 오르는 엄청난 분노를 느끼게 한다.

 

 

 

 

검찰은 사실 대중들이 접하기에 너무 먼 거리에 있다. 일반이 살면서 검사 얼굴을 보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 이에 비해 경찰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있어 언제나 비난의 화살이 향할 수 있다. 개인 미디어의 발달로 확산되고 있는 부정적 인식에 경찰은 의식이 없다.

 

경찰은 정확하게 짚어보자면 그냥 하나의 '직업'일 뿐이다.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에게 도움을 주거나 법을 기준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존재가 아니다.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출근하고 밥을 먹고 업무에 임하고 퇴근하는 직장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엿 같다.

 

 

 

 

'사회 정의'라는 기치 아래 존재하는 집단이 '정의'는 내팽개치고 살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넘어 혐오에 이른다. 경찰을 '짭새'라고 폄하하며 조롱하는 이유는 스스로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전과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체감이 안 된다.

 

약자를 위하고 눈물 흘리고 가슴 아파하는 경찰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끔 미디어에 비치는 대단한 경찰은 그만큼 대단한 경찰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정의를 위해 몸을 던지고 희생하는 일은 단순하게 돈을 벌기 위해 접근하는 '직업' 개념을 넘어야 가능하다.

 

 

 

 

줄을 잘 서서 편하게 돈을 벌기 위한 궁리만 하는 경찰을 정말 슬프게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불공정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판단에도 눈을 감는 경찰은 그보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가 존재한다. 정의 앞에서 눈을 감는 경찰은 경찰이라고 할 수 없다.

 

영화 '따짜'에서 유해진이 곽철용을 보고 했던 대사가 떠 오른다.

 

"곽철용 저 새끼는 아주 유명한 그 뭐 그 뭐랄까? 아주 유명한 어..쓉 쓉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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