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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가 된 모트라인 사건 삼자대면

원초적한량 2020. 6. 30. 02:20

 

 

누군가 음모를 제기하고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미쳐 펄쩍 뛸 노릇이지만, 대응이 쉽지 않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중에서 모트라인 사건은 오랜 시간 자동차에 관심을 가진 남자들의 이슈였다.

 

모트라인 자체로 대변되는 콘텐츠 생산자와 투자자인 윤성로 간의 대립은 팬덤을 형성하며 커다란 전선을 형성했다. 중제를 하려던 '데저트이글'까지 연루되면서 새로운 전선이 확산되는 것 같았으나 오랜 바람이던 삼자대면으로 싱겁게 결론을 맺었다.

 

팽팽하고 첨예하던 대립은 시점을 어그러뜨리며 논란을 부추기던 호기를 코미디에 가까운 촌극으로 바꾸면서 끝을 향하고 있다. 페이퍼를 흔들어대며 무서웠다고 절규하던 외침은 사라지고 '씨스타'의 있다없으니까라는 노래가 자리를 메꾸고 있다.

 

대중의 귀와 눈을 속이고 선동하려면 엄청나게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속설이 틀리지 않았음을 현실에서 증명했다. 세치 혀로 잠깐의 눈속임은 가능할 수 있겠으나 영구박제된 영상에서 뱉은 개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지 못한 패배이다.

 

삼자대면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리드한 유투버 정배우도 애써 참아내기는 했으나 바보가 아닌 이상 프리우스 미션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삼자대면이 이루어진다는 예고가 알려졌을 당시에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 선동하는 데는 한 마디면 가능하지만, 이를 설명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십 또는 몇 백배의 자료와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윤성로는 2년 간의 지루한 공방으로 상당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휘말릴 수 있는 순간에도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공격의 빌미가 되었던 헛된 주장을 일침으로 마무리했고 고구마을 삼킨 답답함을 해소했다.

 

오랜만에 소리 높여 쌍욕을 시전하면서 관전한 한 사람으로서 윤성로가 겪은 오랜 고난이 위로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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