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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을 반복하는 폭스바겐

원초적한량 2018. 2. 3. 06:00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몸살을 앓은 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였지만, 다시 철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체실험에 이어 생체실험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클린디젤'에 대한 폭스바겐의 과도한 집착이 지적되었습니다.


디젤게이트로 미국에서 소송에 걸린 뒤처리를 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모했고 한국시장에서는 인증 취소라는 결정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비해 다분히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인증 취소에 대해 과도하다고 평가하는 여론은 없었습니다.





2015년 선두를 내준 폭스바겐은 절치부심했고 2016년 글로벌에서 회복세를 보였으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2017년에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1,074만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의 회복세는 중국 시장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으며 디젤게이트를 벗어났다고 평가됐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4.3% 증가, 폭스바겐 브랜드 자체로는 4.2% 증가 추세로 글로벌 1위를 탈환했습니다. 판매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되는 미국 시장에서 기록한 5.8%의 성장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디젤게이트의 촉발지가 미국 시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성장세와는 다르게 자국인 독일에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 속앓이였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우려되었던 우기가 현실이 되었고 퇴임과 함께 봄바람이 불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들인 폭스바겐의 바램은 다시 불거진 생체실험으로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으로 구분되는 비머와 메르세데스가 새로운 모델로 점유를 늘리며 순풍에 돛을 달고 단단하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입니다.





폭스바겐이 여전히 허상인 '클린디젤' 에 대한 욕망을 놓치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디젤은 밀려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 자동차에게 서서히 잠식이 예고되고 있으며 시장의 흐름도 가파르게 전기를 기반으로 한 청정 자동차로 향하고 있습니다.


고집스럽고 보수적인 폭스바겐 결정자들이 일부 물러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가 흐름을 읽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자동차 시장은 어느 시장보다 흐름이 빠르며 소비자 요구의 수준도 높다는 것을 폭스바겐 집행부는 빨리 알아야 합니다.





상식에서 벗어난 만행으로 스스로 가치를 무너뜨리는 폭스바겐의 앞날은 먹구름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수익에만 열중하며 인간 중심의 사상에서 벗어난 폭스바겐은 피에히가 권세를 잡기 전 다소 좋은 브랜드가 되려고 노력하던 시기를 기억해야 합니다.


수익을 추구하는 제조사가 점유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폭스바겐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자주 넘고 있습니다. 자국에서 외면 받아 점유를 높이지 못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득세하는 것은 모래 위에 쌓은 성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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