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19. 3. 29. 13:36

 

봄만 되면 미세먼지가 극성이고 미세먼지에 대한 원망은 의례 중국으로 향한다. 봄이 되면 서풍이 불고 인접한(?) 국가 중에서 중국이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하기 적당하다.

 

베이징의 스모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었고 한국 내 불어닥친 미세먼지는 분명하게 중국이 원인인 것 같다.

 

 

 

미세먼지 원인이 중국이라면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미세먼지 원인을 스스로 찾아내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관련 기관에서 핑계로 내세우기 정말 좋은 프레임인 것이다.

 

 

 

런던 스모그와 뉴욕 스모그도 아마도 중국의 탓일 것이다. 공업화를 선행했던 많은 나라들이 미세먼지와 스모그에 시달렸고 지금은 쾌청한 하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미세먼지가 창궐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1980년 대부터 미세먼지에 휩싸여 있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매년 봄이 되면 "최악의 황사" 라는 익숙한 뉴스 멘트를 떠올릴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황사" 가 "미세먼지" 로 바뀌었지만, 꽤나 오래전부터 봄이 되면 당연하게 공기가 탁해졌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소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존재한다.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프레임' 이 강력해진 것은 가속화되는 것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분히 의도된 "클린 디젤" 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하면서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했고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의견은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원인을 파악하고 오랜 시간 축적된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에 여느 때와 같이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확실한 효과를 가져왔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습게도 찌라시보다 못한 거짓 프레임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들의 주장대로 라면 원주의 미세먼지는 뭘로 설명할 것인가??)

 

프레임을 만드는 미디어의 역할도 지대했고 조회수 노리는 찌라시는 여전히 양산되고 있다. 뉴스에 인용한 '어스' 의 그래픽을 사실로 만들어내는 그들의 놀라운 창의력을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의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는 동안 중국은 자정의 노력으로 미세먼지를 30%나 줄였다. 이를 두고 "여전히 베이징은 높은 미세먼지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라고 대단히 1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수준 미달의 멘트를 볼 수 있다.

 

중국이 미세먼지를 30% 줄이는 동안 한국은 미세먼지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중국발이라는 프레임에 갖혀 '남 탓' 하기만 바쁠 뿐 개선하고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이제야 조금의 움직임을 갖고 있다.

 

 

 

유럽과 같이 국경을 마주한 지리적 특성이라면 외부적 영향이 대부분이라고 우겨보기라도 할 수 있으나 정작 중국과의 거리는 1천 km가 넘어간다. 그러니 중국이 자신들의 탓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턱이 없다.

 

능력 없는 리더가 이끌던 시기 개선될 수 있는 노력조차 마다하며 스스로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결과가 지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중국발이라는 프레임에서 빠져나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례대로 해나가는 것이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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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